이 날은 원래 베를린 원데이 투어를 예약했었는데 전날 비오는데 어린이를 데리고 돌아다녀보니 너무 힘들더라 ㅠㅠ 이 날도 비가 예보되어 있어서 투어 가이드님께 연락을 드려 보았더니 같이 투어를 예약한 다른 분께 양해를 구하고 다음날로 변경해주셨다. 넘나 좋으신 분. 그렇게 박물관섬 데이로 변경! 냠냠 맛있는 조식 먹고 박물관섬으로 출발. 트램 타고 베를린 TV 타워 앞에서 내리면 바로 박물관섬. 이제 트램 타는게 익숙해졌다. 반가운 베를린 TV 타워 앞에서 사진 찰칵찰칵. 날씨가 안 좋을 것 같아서 투어를 변경했는데 이 때까지만 해도 비가 안오고 너무 맑은 날씨여서 괜히 변경했나 생각했다. 그러나 뒤에 비가 엄청 왔지. 

 

조식 냠냠
트램에서 브이
횡단보도 건너는 어린이
트램에서 내려 박물관 섬 가는 길에 만난 베를린TV타워. 반가워서 한컷
슈프레강에서 태권도
유럽 돌바닥에서 태권도

 

박물관섬으로 들어가기 위해 다리를 건넜더니 오른쪽에 멋있는 Berliner Dom. 돔 앞에서 사진 찍고 Altes Museum가서 원데이 티켓 끊고 (19.00EUR) 베를린 돔으로 다시 돌아와서 베를린 돔 입장권 사고 입장해봄.  베를린 돔 입장권은 가족권이 9.00EUR. 1인 성인이 들어가면 어린이 3명까지 입장 가능하다. 우리 나라는 이런 티켓이 별로 없는 것 같은데 유럽은 대부분 성인이 돈을 내면 동반 어린이는 무료인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도 출산율 제고를 위해서는 이런 제도가 있었으면 좋겠다. 베를린 돔은 원래 성당으로 지어졌는데 나중에 교회로 변경된거라고. 스테인글라스도 오르간도 모든게 다 멋졌다. 돔에 앉아서 구경 하다가 베를린 돔 전망대를 올라가기 위해 267개의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처음엔 넓은 계단으로 시작했는데 위로 올라갈수록 좁아지고 가팔라져서 어린이가 좀 무서워하기 시작했다. 그래도 씩씩하게 올라가서 드디어 전망대 도착! 진짜 기특하다 기특해!! 전망대를 한바퀴 돌면서 베를린 시내를 구경하고 다시 계단으로 내려왔다. 

 

베를린 돔 앞에서 태권도... 언제까지 태권도할래?
성당은 처음이지?
기도 한번 해보자
이 계단으로 올라갈거야...
267개 계단 중에 몇개째지?

영차 영차 올라가보자

오예 도착했다. 베를린 TV 타워 안녕?

이 곳이 바로 베를린 돔 전망대

 

베를린 돔 계단에서 내려오면 바로 밖으로 이어지고 목이 마른 어린이는 계단에서 내려오자마자 있는 매점에서 환타를 사달라고 하네. 하나 사서 슈프레 강 옆 자리에 앉아서 한 모금. 슈프레 강을 다니는 유람선도 구경하고 강바람도 맞으면서 휴식하다가 다시 출발. 

 

아 목 따가워
환타를 눈 앞에 두고 기도라도 하나

 

베를린 돔 가기 전에 샀던 원데이 티켓을 가지고 박물관을 보러 들어가려면 Altes Museum 외에 박물관들은 다시 한번 시간 티켓을 끊어야한다. Neues Museum 티켓 끊는 줄에 서서 한참을 기다리고 있는데 267개 계단을 올라가서 이미 지친 어린이는 배가 고프다고..  우선 티켓을 끊고 밥 먹으러 가자고 이야기하고 내 차례가 와서 Neues Museum 시간 티켓을 점심 먹고 올 시간을 고려해서 끊고 나서 혹시나 Pergamon Museum 시간 티켓도 여기서 받을 수 있냐고 물어보니 그렇다고! 그렇게 두 곳의 티켓을 다 받았다. 좀 뒤에 시간 티켓을 받으면서 밥을 먹고 와서 들어가려고 한다고 했더니 박물관 안에 있는 식당보다 밖에 나가서 먹는게 나을거라는 티켓 부스의 직원 말에 무작정 밖으로 나가서 식당을 찾았다. 슈프레 강 근처에 근사한 야외 자리가 많았는데 날이 엄청 좋던 아침과는 다르게 비가 부슬부슬 오고 있어서 실내로 들어가 자리를 잡았다. 커리부어스트와 망고샐러드, 크랜베리 주스를 시켜서 먹었는데 우와 망고샐러드에 들어있는 치킨이 너무 맛있었다. 어린이도 먹자마자 엄마 이게 뭐야? 라면서 엄청 맛있어했다. 커리부어스트도 몰 오브 베를린에서 먹었던 것 보다는 맛있었지만 이렇게 큰 메뉴 2개는 역시 우리 둘에게는 좀 많았나보다. 생각보다 많이 남겼다. 밥을 먹는 도중에 비가 엄청 많이 왔다! 오늘 베를린 원데이 투어를 했으면 큰일났을뻔 했다는 안도감. 티켓 끊어놓은 시간이 가까워져서 서둘러 다시 박물관으로... (29.40EUR + tip 기억 안남) 이렇게 오랜 시간을 보냈는데 아직 5개중에 하나의 박물관도 못 봤다는 사실. 

 

Neues Museum 앞 기념품 가게에서 지쳐서 쉬고 있는 어린이
이런걸 보면 만지고 싶어
우와 드디어 점심이다
올리브오일이랑 발사믹 찍어먹는 빵도 맛있어요
비가 진짜 억수같이 쏟아지네
식당 앞에서 한컷 Wrap me!

박물관으로 돌아가는 길

 

드디어 드디어 박물관 관람 시작! 박물관섬은 베를린 슈프레 강에 있는 슈프레 섬의 북쪽을 이야기하는데 이 곳에 5개의 박물관이 모여 있어서 그렇게 부른다고. 1830년 왕가의 소장품을 보관하기 위해서 박물관을 건설하였는데 이것이 칼 프리드리히 쉰켈의 Altes Museum (구박물관), 1843년부터 1855년까지 만들어졌으나 2차 세계대전때 파괴되었다가 2003년에 데이비드 치퍼필드에 의해 리모델링되고 2009년에 새로 연 Neues Museum (신박물관), 1876년에 개관한 Alte Nationalgalerie (국립회화관), 1897년부터 1904년까지 지어지고 설립자인 빌헬름 폰 보데의 이름을 따서  1956년에 이름을 변경한 Bode Museum (보데박물관), Altes Museum이 지어진지 100년후에 지어진 Pergamon Museum (페르가몬 뮤지엄) 까지 5개의 박물관이 섬 안에 있는 아주 멋진 곳이 바로 박물관섬이다. 원데이 패스는 19.00EUR, 그리고 어린이는 역시 무료.

우리는 Neues Museum, Pergamon Museum 그리고 Pergamon Museum DAS PANORAMA, 마지막으로 Alte Nationalgalerie 까지 방문했다. 267개 계단을 올라갔다온 7살 어린이의 체력이 진짜 대단하네. 처음으로 방문한 Neues Museum의 첫인상은 계단이 큼직큼직 멋있게 지었다 라는 생각이. Neues Museum에는 이집트 유물들이 많았다. 피라미드를 작게 만들어 놓은 모형물에는 피라미드 입구도 볼 수 있게 해 놓았는데 매직 트리 하우스에서 봤다는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그 외에 많은 유물들을 브로셔를 보면서 다니다가 Neues Museum에서 가장 유명한 네페르티티 조각상을 보았는데 우리 어린이는 어두우니까 감흥 없이 그냥 나와버렸다.. 베를린 모자라는 것도 있었는데 그냥 긴 금모자구나 하고 지나옴. 박물관 가기 전에 공부를 하나도 안 하니까 재미가 없었다. 역시 공부를 해야해. 그 다음에 방문한 Pergamon Museum은 터키의 베르가마 지역에 있었던 고대 소도시의 유물을 통째로 뜯어와서 만들었다고.. 진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빌론의 문이라고 불리는 이슈타르 문과 밀레투스 시장의 문도 구경했다. 스케일이 어마어마. 한쪽에 있는 유리창 안에서는 한창 유물 복원이 진행되고 있었다. 티켓에 포함되어 있는 DAS PANORAMA를 보러 실내에서 나와 다리를 건너 박물관 섬 바깥으로 갔다. DAS PANORAMA는 AD129년 고대 페르가몬 도시의 삶을 재현해 놓은 거대한 비주얼 전시물로 30미터 360도의 원형의 전시물이다. 여기서도 계단을 마주한 우리 어린이는 또 열심히 올라갔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박수를 쳐주고 싶네. 퇴근하는 아빠와 만나 저녁을 먹으러 가려면 조금 더 시간을 보내야 해서 어린이에게 어느 박물관을 가고 싶냐고 물으니 Alte Nationalgalerie를 가고 싶다고. 걸어서 Alte Nationalgalerie에 들어가서 회화 몇 점을 보았더니 이제 다리가 아파서 더이상 걸을수가 없단다. 그래 인정. 나도 힘든데 넌 얼마나 힘들겠니. 

 

Altes Museum에서 찰칵
이 곳에 Pergamon Museum 가는 길입니다

Neues Museum 앞에 있는데 뭔지 모르겠지만 재밌으니까 돌려보자

Neues Museum 계단이 멋지네
Neues Museum

날 따라와봐요

Pergamon Museum
Pergamon Museum - Ishtar Gate
Pergamon Museum - Market Gate from Miletus
Pergamon Museum 복원 작업 중
Neues Museum에서 본 기념품, 사고 싶었는데 집에 갈때 까먹고 못삼
Pergamon Museum DAS PANORAMA
DAS PANORAMA 멋지다
DAS PANORAMA 멋지다

여기서도 계단을 영차영차 

 

힘든 박물관 섬 여정을 마치고 트램 타고 호텔로 복귀해보자. 현지인처럼 길도 건너고 호텔방에서 쉬다가 퇴근한 아빠를 만나 오늘 저녁도 호텔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데 얼마나 피곤했던지 밥 먹다가 잠들어버렸네? 그래 쉬거라. 엄마는 맥주 한잔 할게 (사실은 두잔) 오늘 하루도 열심히 돌아다녔다! 내일은 베를린 원데이 투어니까 오늘 일찍 자자! 

 

박물관 섬 찍고 있으니 브이 하시는 어린이
횡단보도 건너는 현지인 어린이
밥 기다리다가 잠들다니ㅠㅠ
엄마는 생맥주 한잔 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