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드디어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크루즈를 가는 날입니다. 우리가 이용한 크루즈는 Cruise Whitsundays 라는 거북이를 마스코트로 하는 회사의 크루즈 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Reef World 근처에 거북이가 헤엄치고 있더라구요. 리프뷰 호텔에서 조식은 불포함. 아침에 짐을 싸고 나와서 체크아웃 할 때 프론트에 짐을 맡겼습니다. 이따 체크인 할 퀄리아에서 짐을 픽업 오기로 했거든요. 리프 호텔에서 비치 타올 2개를 빌려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크루즈를 탈 수 있는 마리나 선착장으로 가는 셔틀 버스를 기다립니다. 우리는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크루즈를 한국에서 예약과 지불까지 완료하고 갔기 때문에 가방에는 비치 타올과 선크림 그리고 음료수 정도 사 먹을 수 있는 현금 조금만 가지고 갔습니다. 이게 큰 문제가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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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 출발하는 배를 타러 선착장에 도착 했을 때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바우처로 티켓을 바꾸고.. 아차.. 우리 헬리콥터 타고 리프 보러 가기로 했는데 헬리 투어 결제할 결제 수단을 안 가지고 왔네요. 현금도 없고 카드도 없고.. 마지막으로 해밀턴 아일랜드의 장점인 room charge를 하려고 했으나 우리는 이미 리프뷰 호텔에서는 체크아웃을 했고 퀄리아에는 아직 체크인이 되지 않은 상태라 room charge가 불가능 하다는 것이 티켓 판매소의 설명이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터덜터덜 크루즈 안에 들어갔습니다. 배는 출발했고 안 좋은 마음으로 배 3층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잠시 화장실에 다녀온다는 신랑은 한참을 지나도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바다를 보면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돌아온 신랑이 좋은 소식을 가지고 왔습니다! 1층에 있는 다른 직원에게 사정 이야기를 하고 도와줄 수 없겠냐고 물어봤다고 합니다. 우리는 퀄리아에 이미 Full payment를 완료한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그 직원은 본인이 도와주겠다고 하면서 도착지(Reef World)에 가면 전화통화가 되니 전화통화 하고 알려주겠다고!! 얼마나 고마우신 분인지.. 한가닥 희망의 끈을 붙잡은 우리는 배 안에서 2시간 동안 햇빛도 받고 바다 바람도 느끼고 준비된 간식도 먹으면서 즐겁게 보냈습니다.

 

이제 저 앞에 산호색 바다도 보이고 이 배가 정박할 수 있는 인공섬은 Reef World도 보입니다. Reef World는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가까이에 세워서 스노클링이나 스쿠버다이빙, 헬기 탑승장으로 이동 등 을 할 수 있게 세운 일종의 인공 섬 입니다. 이 곳에서 점심시간에는 부페식으로 점심도 제공됩니다.

 

 

 

 

내리고 나서 얼마있지 않아 아까 도와준다고 했던 직원이 와서 퀄리아와 연락이 되어서 방 배정이 되었고 모든 것이 해결되었다고 우리는 헬기를 탈 수 있다고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Thank you very much를 입에 계속 달고 연신 고맙다고 인사를 했습니다. 아까 우리는 탈 수 없다고 매몰차게 거절했던 헬기 담당자가 우리에게 표를 주고는 2시까지 이 자리로 오면 탈 수 있다고 얘기해주었습니다. 우리에겐 너무나도 소중한 헬기 탑승권. 10분짜리 코스로 인당 AUD125 입니다.

 

 

 

 

그 다음에는 마음 놓고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를 즐겼습니다. 이번에도 2층으로 올라가서 썬베드를 차지했습니다. 비록 놀러다니느라 이 썬베드를 사용하지는 않지만요. 혹시나 모를 해파리를 위하여 스윔수트에 오리발, 구명조끼, 스노클링 장비까지 준비 완료! 신나게 스노클링을 했습니다. 우리가 스노클링을 하는 곳은 산호초 edge 부분이라서 깊은 바다 바로 옆에 산호초가 있었습니다. 산호초 위를 헤엄칠 때는 무섭지 않으나 바로 옆에 깊은 바다 쪽으로 가면 구명조끼를 입고 있더라도 바다 깊은 곳으로 빠질 것 같이 무서웠습니다. 예쁜 파란색 산호들과 물고기들과 함께 노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스노클링을 처음 하는 신랑은 계속 바닷물을 먹어서 처음에는 힘들어 했지만 나중에는 저보다 더 재미있어 하며 제가 배 위에서 쉬는 동안 혼자 스노클링 하러 내려갔다 오곤 했습니다.

 

 

 

 

 

 

 

 

 

 

배 안에서 간단한 점심을 먹고 조금 쉬면서 2시가 되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드디어 우리가 기다렸던 헬기 투어! 작은 배로 옮겨타서 헬기 탑승장으로 이동합니다. 인원은 총 6명으로 서양 커플, 일본인 커플, 그리고 우리 커플 이렇게 탔습니다. 우리가 탈 헬기를 타고 헤드폰을 낍니다. 하늘로 떠오른 헬기안의 우리 눈 앞에 펼쳐진 건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의 장엄함. 왜 Great 인지 이해가 됩니다. 산호에 의해 아름다운 바다색을 뽐내고 있는 바다까지도 너무 아름답습니다. 드디어 헬기투어의 하이라이트, 하트리프 입니다. 자연적으로 생긴 산호초가 어떻게 하트 모양을 하고 있을 수 있을지 신기하기만 합니다. 저기 우리 배가 정박해 있던 Reef World도 보입니다. 스노클링 하는 사람들이 보이네요. 바다 아래에 있을 때는 저런 모양 산호초의 일부분에서 헤엄치고 있다는 걸 몰랐는데 이렇게 보니 신기하네요. 신랑 덕분에, 그리고 친절한 직원 덕분에 여기까지 와서 못 보고 갈뻔 했던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를 봐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

 

 

 

 

 

 

 

 

 

 

헬기 투어를 마치고 나서 Reef World내에 있는 미니 잠수함을 타고 이번에는 물 속에 있는 산호초를 봅니다. 이제 산호초를 가까이에서 직접도 보고 멀리 헬기에서도 보고 이제 깊은 물속에서도 보니 다 본 듯 합니다. 

 

 

 

 

이제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를 두고 발을 돌려야 할 시간 입니다. 서운하기도 하지만 우리에게는 퀄리아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신혼여행지를 호주로, 해밀튼 아일랜드로 결정하게 해 준 퀄리아. 배가 마리나 선착장에 도착하니 퀄리아에서 보낸 밴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 둘을 위한 럭셔리 밴이 준비되어 있으니 나도 모르게 어깨에 힘이 들어갑니다. 운전기사와 담소를 나누는 사이에 퀄리아에 도착했습니다. 퀄리아 이외에 다른 리조트는 출입이 자유로운데 이 곳은 압도당할 크기의 대문을 지나가야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럭셔리 밴이 도착하니 문이 스르륵 열립니다. 이제 우리 앞에 퀄리아가 펼쳐 집니다. 밴을 타고 오솔길을 조금 더 올라가니 퀄리아의 메인 파빌리온인 Long Pavillion이 나옵니다. Lond Pavillion 입구에는 우리를 위해 스파클링 와인 2잔을 든 스태프가 보입니다. Welcome to Qualia 라는 말과 함께 와인잔을 건넵니다. 우리를 로비에 있는 소파로 안내를 하는데 view가 정말 fascinating 합니다. 눈 앞에 펼쳐진 바다와 산, 그리고 바로 앞에 새파란색으로 밖에 표현될 수 없는 인피니티 풀은 이곳이 천국이구나 하고 느끼게 해줍니다. 이곳에서 퀄리아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내일 오전에 비치 드롭 서비스를 신청하려고 하는데 내일 오전 비치 드롭 서비스는 이미 full booking 이라고 합니다. 내일 오전밖에 시간이 없으니 어떻게 안되겠냐고 물었는데 평소의 예약보다도 더 많이 예약을 잡아놓은 상태라 불가능하다는 답변만 돌아왔습니다. 어쩔 수 없지 하면서 다른 액티비티를 찾아보겠다고 얘기를 하고 방을 안내 받았습니다.

 

 

 

 

 

스태프는 우리에게 버기를 한 대 주면서 우리가 숙박하는 동안 마음껏 사용해도 된다고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스태프가 버기를 운전하여 우리의 방으로 안내해 주었습니다. Q56, Leeward Pavillion 이었습니다. 방에 도착해보니 우리 짐은 이미 도착해 있었습니다. 허니문이라 샴페인 한 병이 샴페인 쿨러에 담겨 있습니다. 퀄리아에서 가장 인상깊은 무알콜 음료 제외한 모든 음료가 무료인 럭셔리 냉장고도 열어보고 어매니티도 열어보고 선베드에도 누워보고 짧게 퀄리아를 느꼈습니다.

 

 

 

 

 

 

 

 

 

해밀턴 아일랜드에는 유명한 선셋 포인트가 있습니다. 원 트리 힐 (One Tree Hill) 이라는 곳인데 이 곳에서 선셋 즈음해서는 칵테일 파티가 벌어집니다. 파티라고 해서 거창한 건 아니고 언덕에 앉아서 칵테일을 마시며 선셋을 보는 것입니다. 우리는 가서 칵테일을 사 먹는 대신 퀄리아의 high quality 음료수를 가지고 가기로 하고 바리바리 싼 다음 원트리힐로 가려고 버기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첫 갈림길에서 막 우회전을 하려는 찰나, 아까 우리를 안내한 스태프가 버기를 타고 우리에게 급하게 오고 있었습니다. 만나서 다행이라며 내일 비치 드롭 서비스 대신에 카타마란 레슨을 받지 않겠냐고 제안을 합니다. 신경써줘서 너무 고맙다고 이야기하고 시간 예약을 하고 우리는 우리의 버기를 운전해서 원트리힐로 갑니다. 비치 드롭 서비스 대신 다른 무언가를 해주려고 신경써주던 그 스태프가 무척이나 고마웠습니다.

 

 

 

 

원트리힐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다들 자리를 잡고 앉습니다. 우리도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해가 지는데 너무 눈이 부셔서 해를 볼 수는 없습니다. 그렇게 오늘의 해도 집니다.

 

 

 

 

 

 

 

 

다시 퀄리아로 돌아와서 이번엔 수영장을 갑니다. 오전에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에서의 수영이 조금 모자랐나봅니다. 넓은 수영장에는 아무도 없어서 둘이서 열심히 수영을 했습니다.

 

 

 

 

 

배가 고파진 우리는 버기를 타고 마리나로 향해 보기로 합니다. 인터넷으로 찾아보고 온 Marina Tavern을 가려고 했으나 너무 늦은 시간이라 더 이상 주문을 안 받는다고 합니다. 할 수 없이 나와서 주변에 다른 가게를 찾다가 요트 정박장 근처에 있는 Manta Ray Cafe에 피자를 파는 것을 보고 들어갔습니다. 이 곳에서 우리를 처음 맞이한 사람은 우연찮게도 한국 사람이었습니다. 바다 바로 옆으로 자리를 잡고 피자와 감자튀김, 그리고 맥주를 시켜서 먹었습니다. (AUD35.10) 맛은 그냥 그렇습니다. 반 정도 먹고 나머지는 포장해서 숙소로 들고 왔습니다.

오는 길에 원트리힐을 지나는데 저녁에 보았던 선셋보다 더욱 아름다운 광경이 우리 눈 앞에 펼쳐졌습니다. 아무도 없는 조용한 그 곳에 하늘에서는 별이 쏟아지고 있었습니다. 사진으로 미처 다 담지 못하는 점이 안타까울 정도의 아름다운 하늘.. 이렇게 우리의 해밀턴 아일랜드에서의 하루가 또 지나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