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온전히 해밀턴 아일랜드를, 퀄리아를 느끼는 날 이었습니다.

느즈막히 일어나 아침을 먹으러 버기를 타고 Long Pavillion으로 향합니다. 자리를 잡고 앉으니 요거트와 과일이 담긴 예쁜 접시와 메뉴를 가지고 옵니다. 그리고는 마시고 싶은 것을 물어봅니다. 우리는 둘 다 Tropical Juice를 시키고 커피를 달라고 합니다. 식당 한 켠 바에는 씨리얼, 치즈, 빵이 소담스럽게 놓여 있습니다. 스태프는 다시 와서 무엇을 시킬 것인지 물어봅니다. 퀄리아는 A La Carte로 주문을 해서 먹는 스타일 입니다. Summer Omelette과 Morning Sandwich를 시킵니다. 그렇게 바다가 보이는 Long Pavillion에서 조용한 아침 식사를 합니다.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사람들은 전부 서양인이네요.

 

 

 

 

 

 

 

 

 

 

아침 식사를 마치고 어제 예약한 카타마란 레슨을 받기 위해 Pebble Beach로 갑니다. "카타마란 (Catamaran) 이란 선실 또는 갑판을 지탱하는 견고한 구조물이 동일한 선체 2개를 연결하는 요트" 무동력으로 바람의 힘을 이용해서 앞으로 나아가는 요트입니다. Pebble Beach Activity를 위해서 방문한 Activity center에서 오늘의 날씨를 확인 합니다. 오늘 우리에게 카타마란 레슨을 해 줄 크루는 스티브 입니다. 스티브는 우리와 인사를 나누고 카타마란을 준비합니다. 

 

 

 

 

 

 

 

준비 완료된 카타마란을 타고 드디어 바다로 나가 봅니다. 카타마란은 돛에 달린 방향 지시 태그를 보고 바람 방향을 봐서 바람의 힘만으로 달립니다. 바람의 힘만으로 달리는거 치고는 속도가 아주 빠릅니다. 스티브가 운전하는 법을 알려주고 우리는 몇 번씩이고 방향을 바꿔가면서 운전을 했습니다. 바람도 시원하고 참으로 평온한 시간이었습니다. 운이 좋으면 거북이나 돌고래를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오늘 우리는 운이 좋지는 않나 봅니다. 스티브는 해양생물학 박사 학위 소지자였으며 아주 어렸을 때 부터 보트를 탔다고 합니다. 이 곳은 박사학위 소지자가 액티비티를 가르쳐 주는 그런 곳 이었습니다. 그렇게 대화를 나누다가 이제 우리는 카누를 하기 위해 카타마란에서 내렸습니다.

 

 

 

 

 

 

 

 

 

 

 

 

카누는 또다른 스탭인 아담이 어떻게 타는지를 알려주었습니다. 카누는 둘이서 힘차게 노를 저어야 하지만 신랑만 열심히 노를 젓게 했다는..  

 

 

 

 

 

 

페블 비치에서 액티비티를 마치고 우리는 다시 수영장으로 향했습니다. 인피니티풀인 퀄리아의 수영장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수영장이고 바다인지 구분이 안 갑니다. 우리가 신혼여행으로 있던 내내 날씨가 아주 좋았습니다. 이 날도 해가 내리쬐고 날이 무척이나 좋아서 수영장에 있는 서양인들은 그 뜨거운 태양 아래서 저마다 오일을 바르고 선탠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무조건 그늘을 찾아 들어갑니다. 썬베드가 2개씩 놓여 있는 정자 중 하나를 선택하여 점거 합니다. 한참 수영을 하고 자리에 누워 책을 읽습니다. 신랑은 여기까지 와서 왠 책이냐며 핀잔을 줍니다. 누워 있으니 스태프가 와서 아이스크림을 먹을거냐고 묻습니다. 우리는 바닐라와 초코 하나씩을 선택해서 먹습니다. 무료 아이스크림이라니 아주 좋네요. 그 외에 물이나 음료도 물론 무료 입니다. 바다를 보며 수영을 하다가 문득 맥주가 생각이 납니다. 맥주를 한 잔 시켜서 뜨거운 태양 아래서 수영하며 시원하게 한 모금 합니다. (AUD 8.20) 이런 천국이 또 있을까요.

 

 

 

 

 

수영을 마친 우리는 버기를 타고 섬을 한바퀴 돌아보기로 합니다. 퀄리아가 최북단에 있으니 최남단까지 버기를 타고 가보기로 합니다. 최남단에는 공항이 있습니다. 공항 가는 도중에는 ATV장도 있고 골프 연습장도 있습니다. 골프 연습장은 특이하게 물을 향해서 티샷을 하는 곳이었습니다. 신랑은 한 번 해보려고 했으나 공이 물에 다 들어가 있어서 지금은 못한답니다. 포기하고 이번엔 비치클럽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해밀턴 아일랜드에서의 첫 날 갔던 풀 외에도 비치클럽에는 많은 풀이 있습니다. 다이빙을 할 수 있을 만큼의 깊은 풀도 있고 얕은 풀도 있습니다. 비치클럽의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다가 이번엔 캐츠아이 비치에서 스노클링을 하기로 합니다. 해밀턴 아일랜드에서 숙박을 하면 캐츠아이비치에 있는 리조트센터에서 무료로 무동력 해양 스포츠 장비를 빌릴 수 있습니다. 여름 시기에 나타나는 해파리에 쏘이지 않기 위해서 스윔수트도 빌릴 수 있다고 했으나 우리는 스노클링 장비만을 빌려서 용감하게 나가 봅니다. 카타마란이나 카약과 부딪힐 수 있다고 스노클링은 오른쪽 끝으로 가서 해야 합니다. 스노클링을 들어가자 마자 바다 바닥에서 가오리를 봅니다. 엄청나게 큰 가오리 입니다. 가오리는 꼬리에서 독을 쏜다는 오빠의 말을 듣고 가오리로부터 도망가기 위해 열심히 오리발장구를 칩니다. 여기서도 열심히 스노클링을 하고 이제는 우리 보금자리 퀄리아로 버기를 타고 돌아갑니다. 

 

 

 

 

오늘 저녁은 퀄리아 페블비치에서 할 예정입니다. 버기를 몰아서 오전에 갔던 페블비치로 갑니다. 바다가 바로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습니다. 식사는 Seafood Platter 로 합니다. (AUD 120) 퀄리아에서, 해밀턴 아일랜드에서의 마지막 밤이라고 생각하니 조약돌 하나도 소중해 보이는 시간 입니다. Seafood Platter는 왕새우와 관자 등 각종 해산물 바베큐 이며 음식의 맛은 상당히 좋았습니다. 석양을 뒤로 하고 사진을 찍었으나 얼굴은 하나도 안 나옵니다. 그러나 그 느낌이 좋아 사진을 간직하기로 합니다. 앞에 보이는 페블 비치에서 무엇인가가 튀어 오릅니다. 돌고래가 순식간에 튀어 올랐다가 내려 갑니다. 그리고 해변에는 키위와 비슷하게 생긴 새들이 걸어 다닙니다. 이 곳이 천국인가 봅니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해밀턴 아일랜드의 마지막 밤을 느끼기 위해 다시 한번 원트리힐로 향합니다. 여전히 별을 쏟아질 것 처럼 반짝이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