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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508 캐나다

DAY 9 Seattle

To Seattle via train       

 시애틀로 돌아가는 날. 이번에는 다시 비행기를 타기 위해 밴쿠버에서 시애틀로 이동해야 했다. 이동 수단은 기차와 버스 중 선택할 수 있었는데, 버스가 훨씬 저렴하고 시간표도 다양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바다 옆을 달리는 기차 여행’이라는 말에 마음이 끌렸다. 그래서 결국 약간의 사치를 부려 기차를 선택했다. 여러 블로그에서 미리 예매할수록 운임이 저렴하다고 경고했지만 늦장을 부려 발권할 땐 가격이 더 올라 있었다. 세 명 기준으로 약 10만 원 이상 더 낸 셈. 눈물을 머금고 220달러에 예매 완료.

 출발은 오전 7시 15분. 국경을 건너는 기차라 출국 심사가 있어, 후기들을 참고해 아침 일찍 부지런히 움직였다. 10.35달러짜리 우버를 타고 새벽 5시 40분쯤 기차역 도착. 아직 한적했지만 시간이 지나자 여행자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고, 자연스레 줄이 만들어졌다. 우리도 줄 맨 뒤에 서서 출국 신고서를 작성. 체크인이 시작되자 여권 검사를 마치고 친절한 역무원의 안내에 따라 기차에 탑승했다. 

 일찍 가지 않으면 바다 쪽 오른편 좌석을 못 앉는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다행히 빈자리가 많아 오른쪽 앞뒤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기차 안내방송에서 식당칸 이야기가 나오자 남편이 커피와 베이글을 사왔다. (8달러) 어제 마트에서 산 에너지바와 함께 간단한 아침을 먹으니, 어느새 기차가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기차는 정말 느릿하게 출발했지만, ‘바다 옆을 달리는 기차’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었다. 창밖으로 끝없이 펼쳐진 해안선은 생각보다 훨씬 낭만적이었다. 잠시 후, 한쪽 부두에 사람들이 몰려 있는 모습이 보여 무심코 사진을 찍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거기가 바로 White Rock과 White Rock Pier. 캐나다에서 가장 긴 부두라 하고, 예쁜 뷰와 맛집이 많아서 밴쿠버 근교 여행지로도 인기 있는 곳이라고 한다.

 국경이 가까워질 즈음, 출입국 관리소 직원들이 기차 안을 돌아다니며 여권 검사를 했다. 어떤 가족이 껍질을 깐 사과를 가지고 있던데, 반입 금지 품목이라며 압수당했다. 직원이 왜 안 되는지 친절히 설명해줬고, 다른 과일은 그대로 두었다. 단순히 형식적인 절차인 줄 알았는데 꽤 꼼꼼한 검사였다. 그렇게 미국 국경을 넘어 본격적으로 기차가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약 4시간가량 달려 드디어 시애틀역 도착! 긴 여정 끝에 창밖의 풍경이 도시의 스카이라인으로 바뀌는 순간, 살짝 뭉클했다. 기차 옆에서 인증샷을 남기고, 우버를 타러 나서며 이번 여행의 또 하나의 추억을 마음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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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ttle Space Needle       

 시애틀역에 도착해 역 밖으로 나오자마자 우버를 타고 Mayflower Park Hotel로 향했다. 요금은 15.99달러. 시애틀 시내 호텔의 주말 요금은 정말 상상 이상으로 비쌌지만, 하루만 머무는 일정이라 시내권에서 묵기로 했다. 여러 곳을 비교해 본 결과, 위치 대비 가격이 가장 합리적이었던 Mayflower Park Hotel을 선택했다. 아직 12시도 안 된 시간이라 체크인은 불가했지만 짐만 맡기고 시내 구경에 나섰다.

 호텔에서 나와 모노레일을 타고 향한 곳은 바로 시애틀의 상징, 스페이스 니들(Space Needle). 갈까 말까 잠시 고민했지만, 도시마다 전망대는 꼭 올라가는 편이라(베를린 텔레비전탑, 골드코스트 Q1 등) 이번에도 예외는 없었다. 치훌리 정원과의 콤보 티켓도 있었지만, 우리는 스페이스 니들만 선택했다. (어른 2, 아이 1 – 총 149.10달러) 엘리베이터를 타러 가는 길은 기념품 가게를 지나도록 설계되어 있었고, 벽면에는 스페이스 니들의 건축 역사와 실제 사용된 볼트 전시 등 흥미로운 볼거리가 많았다. 엘리베이터는 빠르게 위로 올라갔고, 안내 직원의 설명이 그 속도만큼이나 경쾌했다. 도착하자마자 바깥 전망대로 나가니 기울어진 구조 덕분에 아찔한 느낌이 들었다. 멀리 크루즈선이 정박해 있는 항구도 보이고, 아래쪽 놀이터를 내려다보며 “저기 나중에 가보자”는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아래층으로 내려가면 천천히 회전하는 유리 바닥 전망대가 있는데, 가만히 앉아 있어도 시애틀 전경이 돌아가며 조망된다. 그곳에서 사진 촬영 부스가 있어 가족사진도 한 장 남겼다. QR코드로 바로 받을 수 있어서 편리했다. 전체 관람 시간은 약 한 시간 정도. 특별한 감흥까지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시애틀의 기억 하나가 새로 생겼다. 가족과 함께한 순간들 덕분에, 스페이스 니들도 더 따뜻하게 기억될 것 같다.

 저녁엔 Fogo de Chao 뷔페를 예약해두었기 때문에 점심은 가볍게 스트리트푸드로 해결하기로 했다. 딸기 케이크(11.56달러)와 핫도그(20.00달러)로 간단히 요기한 뒤, 아까 위에서 내려다봤던 놀이터로 향했다. 역시 전세계 아이들은 다 똑같은가 보다. 높은 곳에 오르는 걸 너무 좋아한다. 신나게 놀고 나서 배경에 스페이스 니들을 넣어 사진 놀이를 즐겼다. 그렇게 산책하듯 시내를 둘러보다 도보로 호텔로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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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azon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갑자기 눈에 띄는 독특한 건물이 있었다. 빌바오 구겐하임 뮤지엄을 연상시키는 곡선미 넘치는 디자인! 알고 보니 같은 건축가 프랭크 게리(Frank Gehry)가 설계한 시애틀 팝문화 박물관(MoPOP)이었다. 그 옆에는 밴쿠버에서 본 것과 똑같은 토템폴이 서 있어서 반가웠다.

 주변을 둘러보니 아마존 건물로 가득한 풍경. "아마존 타운"이라고 불러도 손색없을 정도로 곳곳에 아마존 건물이 보였다. 그러다 우연히 마주친 아마존 더 스피어(The Spheres)! 유리 돔으로 이루어진 온실 같은 건물 앞에는 작은 잔디밭이 조성되어 있었고, 서로 모르는 아이들이 뛰어놀며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모습이 참 예뻤다. 우리 아이가 찍은 사진도 감각적이고 멋졌다. "예술 감각이 있나?" 싶어서 흐뭇한 미소. 더 스피어는 특정 요일에 일반인 예약 입장이 가능하지만, 우리는 그 날짜가 아니어서 아쉬워했다. 아마존 직원과 동행하면 입장할 수 있다는 정보도 있었지만, 그럴 용기는 없었다. 그런데 호텔로 돌아가려던 순간, 옆쪽에 작은 문이 있고 사람들이 들어가는 게 보였다. 호기심에 살짝 따라 들어가 보니 입구까지는 일반인도 무료로 들어갈 수 있는 모양! "더 스피어 맛보기" 수준이지만 이름에 걸맞게 아마존 열대우림의 동식물을 가까이서 구경할 수 있었다. 아쉬움은 단번에 사라졌다. 나와서야 깨달았다. 시애틀 곳곳이 아마존의 도시구나. MOPOP의 예술적인 곡선과 더 스피어의 미래적인 돔, 그리고 아마존의 압도적인 존재감까지. 평범한 이동길이 특별한 발견으로 가득 찬 시간이었다.

Mayflower Park Hotel    

 호텔에 도착해 짐을 찾고 체크인 완료. 3명 정원 방이라 그런지 정말 넓고 여유로웠다. 앤틱한 무늬의 커튼과 가구들이 호텔의 역사를 조용히 말해주는 듯했다. 냉장고 위에 놓인 압도적인 크기의 스타벅스 커피를 보니 새삼 실감났다. "여기가 바로 스타벅스의 도시구나." 엑스트라 베드를 설치하니 완벽한 1박 준비가 된 느낌. 창밖을 내다보니 주변 건물들도 시애틀의 역사를 간직한 고풍스러운 모습. 아이는 티비에 푹 빠져 있고, 우리는 사진 찍기 놀이를 하며 저녁 예약 시간까지 편히 쉬었다.짧은 휴식 시간이었지만, 시애틀의 매력을 온전히 느끼며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었다.

Fogo de Chão      

 미국 와서 꼭 가보고 싶었던 Fogo de Chão. 브라질리언 슈하스코로 유명한 이곳은 물가 높은 미국에서도 가성비 맛집으로 소문났다. 호텔에서 도보 10분 거리라 걸어서 이동했다. 조금 대기 후 자리에 앉으니 안은 북적북적 인파로 가득. 샐러드바에서 원하는 걸 담아 오면, 고기를 든 서버들이 테이블로 찾아와 슬라이스해준다. 샐러드바 퀄리티가 예상외로 훌륭해서 사진을 제대로 찍을걸 아까웠다. 음료와 칵테일 주문 후 테이블 위 초록/빨강 카드로 "더 먹겠다/그만" 신호를 주면 편리하게 운영된다. 역시 소고기가 최고였다. 막 구운 뜨끈한 고기는 입에서 사르르 녹고, 식은 고기는 퀄리티 차이가 확연했다. 전반적으로 고기 부드러움은 최고 수준. 팁 포함 232.51달러. 돈값 충분히 한 만족스러운 식사 후 호텔로 돌아와 시애틀의 포근한 마지막 밤을 보냈다. 브라질리언 바비큐의 진면목을 느낀 소중한 저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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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in from Vancouver to Seattle

Returning to Seattle meant traveling back from Vancouver by train or bus to catch our flight. Buses were cheaper and had more schedules, but the phrase "train ride along the sea" proved irresistible. Despite blog warnings about cheaper advance tickets, last-minute procrastination jacked up the price—$220 for three, over 100,000 KRW more than expected.

We departed at 7:15 AM, crossing the border required early arrival for immigration. An early Uber ($10.35) got us to the station by 5:40 AM. Lines formed gradually; we filled out declarations at the back. After passport checks, friendly staff guided us aboard.

Tips paid off—we snagged prime right-side seats facing the ocean. Hubby grabbed coffee and a bagel from the dining car ($8), paired with our grocery store energy bars for breakfast. The slow start revealed endless coastline views far more romantic than expected. Spotting crowds at a pier, I snapped a photo—later learned it was White Rock Pier, Canada's longest, popular for its views and eateries.

Border agents patrolled for inspections; one family lost peeled apples (prohibited), though other fruits passed. Thorough, not just procedural. Four hours later, Seattle's skyline appeared—emotional end to the scenic journey. Snapped proof pics by the train before heading out.

Space Needle Adventure

Uber from the station to Mayflower Park Hotel cost $15.99. Weekend downtown rates were insanely high, but one night demanded a central spot. This hotel offered the best value for location. Arrived before noon, couldn't check in but dropped bags.

Hopped the monorail ($10) to Seattle's icon, the Space Needle. Hesitated briefly—do we really need another viewpoint? (Berlin TV Tower, Gold Coast Q1 precedents won out.) Skipped Chihuly Garden combo; our family ticket (2 adults, 1 child) was $149.10.

Path to elevator winds through gift shops with architecture history displays and actual bolts used in construction. Elevator zipped up with lively narration. Outdoor deck's tilted design gave thrilling vertigo. Spotted cruise ships and a playground below—"let's hit that later."

Lower rotating glass floor lets you survey the city without moving. Photo booth captured our family pic, QR-downloaded instantly. Done in under an hour. Not mind-blowing, but a warm Seattle memory thanks to family time.

Lunch was light street food—strawberry cake ($11.56), hot dog ($20)—before playground fun. Kids worldwide love climbing. Posed with Needle backdrop, then strolled back to hotel.

Amazon's Seattle Sphere

En route, a curvy building evoked Bilbao's Guggenheim—Frank Gehry's MoPOP (Museum of Pop Culture). Adjacent totem pole felt familiar from Vancouver.

Neighborhood screamed "Amazon Town"—buildings everywhere. Stumbled on The Spheres, glassy domes like a greenhouse. Front lawn hosted joyful kids playing together despite being strangers—heartwarming. Our child's photo? Artistic and cool. Artistic flair?

Free public entry certain days only; we missed it, though Amazon employee escorts work. Spotted a side door with entrants—slipped in curiously. Lobby open to all! Peeked Amazon rainforest plants and critters. Regret vanished. Seattle truly Amazon's city: MoPOP curves, Sphere futurism, omnipresent branding. Ordinary walk turned discovery-filled.

Mayflower Park Hotel Check-In

Retrieved bags, checked in—spacious for three. Antique-patterned curtains and furniture whispered history. Fridge-topped giant Starbucks cup screamed "coffee city." Extra bed set, perfect for the night.

Window views of vintage buildings evoked Seattle's past. Kid zoned into TV; we played photo games until dinner reservation. Short rest recharged us with the city's charm.

Fogo de Chão Dinner

Long-awaited Fogo de Chão—Brazilian churrascaria famed for value even in pricey America. Walkable from hotel. Short wait, then seated amid buzzing crowds.

Grab salads from stellar buffet; servers carve meats tableside. Green/red cards signal "more/stop"—brilliant. Fresh-off-grill beef melted; cooler cuts lagged but stayed tender overall. Prime beef ruled.

Drinks and cocktails flowed. Tip-included: $232.51. Worth every penny. Returned to hotel for Seattle's cozy final night, savoring true Brazilian BB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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