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날은 인터컨티넨탈에서의 마지막 날. 아침을 먹고 체크아웃 하기 전까지 메인풀에서 놀기로 결정! 메인풀에 커다란 카바나에 푹신한 침대에 자리를 잡고 수영도 하고 독서도 하고 여유로운 날을 보냈다. 놀러오면 언제나 드는 생각이지만 수영을 더 잘할 수 있도록 연습해야겠다. 저 멀리 물 속에 몸을 담그고 독서를 하는 오빠 사진도 찍어보고 수영장에서 허세샷인 발샷도 찍어보고.. 이렇게 여유로운 하루를 보내다가 이제 우붓으로 이동해야 할 시간이 되어 체크아웃을 했다. 체크아웃을 하고 로비에서 기다리는데 픽업하기로 했던 사람이 한시간이나 늦었다ㅠㅠ 발리는 전통행사가 많아서 전통행사를 하는 경우에 거리를 막고 행진을 한다고 한다. 그래서 차가 막힐때는 한없이 막힌다는 설명을 단우씨한테 들었지만 그래도 기분이 상하는 건 어쩔수가 없더라... 2시가 되어서야 차를 탈 수가 있었고 우붓으로 이동했다.

 

 

 

 

 

 

 

 

 

우붓 - 발레 드 우마 (Ubud - Bale d'Uma)

 

 

우붓으로 이동하는 길 역시 험난했다. 발리는 진짜 차가 많이 막히는구나.. 거의 2시간정도 걸려서 우붓에 도착할 수 있었다. 우붓 숙소 근처에 주차장에 차를 대고 약 10분 정도 걸어 들어가서야 숙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숙소 이름은 Bale d'Uma. 독채로 우리만 사용하는 집이다. 에어비앤비로 2박에 14만원으로 예약했는데 생각했던 것 보다 더 좋다 :) 아기자기한 집에 개인 수영장, 나름 인피니트풀 까지 있다. 수영장 뒤편으로는 논이 펼쳐져 있는데 논과 야자나무가 어우러져 있는 풍경이 너무나도 이국적이었다. 호스트인 마데는 웰컴 드링크로는 야자열매를 준비해 주었다. 여기서 잠깐, 발리에서는 첫째 이름을 와얀, 둘째 이름을 마데로 짓는다고 한다. 그래서 와얀과 마데가 정말 많다. 길거리에서 와얀! 마데! 이렇게 부르면 1/3씩은 돌아볼 지도 :) 에어비앤비에는 이렇게 독채로 사용할 수 있는 집들이 많다. 여기로 들어가면 더 많은 숙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예약한 집의 이름은 Joglo Villa at Rice Terrace 이다.

 

 

 

 

 

 

 

 

 

 

 

 

뿌리 루키산 뮤지엄 (Puri Lukisan Museum)

 

 

 

숙소에 짐을 풀고 마데의 차를 얻어타고 나가서 환전도 하고 우붓 시내 구경도 했다. 공항에서는 13,000rp/1달러 였는데 여기서는 13,450rp/1달러 정도로 환율이 훨씬 좋다. 공항에서 200불 환전하고 여기서 200불 환전하였다. 특이한 점은 100달러짜리와 50달러짜리 20달러짜리가 환전 환율이 다르다는 것. 지폐 단위가 클 수록 환전 환율이 높았다. 큰 돈이 관리하기가 편해서인가. 신기했다. 환전을 하고 난 후에 마데의 추천에 따라 뿌리 루키산 뮤지엄에 갔다. 우붓의 박물관이나 미술관은 정원이 아름답다던데 정말 그 말이 맞았다. 그림 자체도 좋았지만 그림보다 더 좋았던 건 정원과 정원 저편에서 직접 연주하는 발리 전통 음악이었다.

 

 

 

 

 

 

 

 

 

 

 

 

 

카페 데자티스테스 (Cafe Des Artistes)

 

 

박물관 구경을 마치고 나와 저녁을 먹기 위해 발걸음을 돌린 곳은 스사사에서 맛있다고 정평이 나 있는 카페 데자티스테스. 이 곳의 버섯 소스 스테이크가 맛있다고 하여 방문했다. 카페의 분위기는 매우 좋았으나 풍경 좋아보이는 자리는 전부 예약이 완료 되어 있는 상태. 자리를 안내받아 버섯소스 스테이크와 나시고렝, 그리고 국물 종류를 하나 시켰다. 버섯소스 스테이크는 터키 카파도키아를 갔을 때 FAT BOYS에서 먹은 게 떠올라서 엄청 기대를 했으나 고기가 좀 질겨서 제대로 즐길 수가 없었다. 좀 더 부드러운 고기를 사용했으면 좋았을 걸. 예상외로 맛있었던 건 나시고랭! 나시고랭 위에 계란 노른자가 반숙 상태여서 노른자와 나시고랭을 한꺼번에 먹으면 따뜻하고 부드럽고 너무 맛있었다! two thumbs up!

 

 

 

 

 

 

 

 

저녁 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야 하는 길. 마데가 준 로컬폰도 방에 놓고 오고 힘도 많겠다 걸어갈 요량으로 힘차게 출발했다. 그러나 정확하지 않은 약도에 이리저리 길을 헤매이다가 결국 왔던 길을 다시 돌아가서 결국은 길을 찾았다. 초행길이라 힘들었지만 남들은 시간 내서 하는 트레킹을 우리는 숙소로 돌아오면서 할 수 있었다. 숙소에 돌아와서 개인풀장에서 달빛 아래 수영을 하면서 논에 있는 반딧불도 볼 수 있었다. 이렇게 개인적인 공간에서 자연과 함께 어우러질 수 있다는 것이 발리의 매력 아니겠나.

 

 

 

 

우붓이동 35불

시내이동 50,000Rp

Puri Lukisan Museum 170,000Rp

저녁 330,000Rp

Total 88,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