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호스트 마데가 정갈하게 차려준 발리커피와 아침을 먹었다. 발리커피는 참 고소하고 달콤하다. 그런데 신기한게 발리 과일은 정말 안 달다. 우리가 먹은 과일들만 그런지 몰라도 정말 너무 안 달다. 과일먹으러 동남아 간다고 하는데 거기에 발리는 포함이 안되나보다. 리조트나 마트에서 사먹는 과일도 하나도 안 달다. 이 날은 가이드 단우씨를 만나서 발리 북쪽을 구경하고 마사지를 받은 후에 공항으로 가서 출국하는 일정이었다. 우붓에서의 마지막날. 12시에 우리를 픽업하러 오기로 했기 때문에 아침을 먹고 남은 오전 시간 동안 개인 풀장에서 수영을 하면서 쉬었다. 11시 30분 쯤 마데가 와서 체크아웃을 도와주었다. 한국에 많이 홍보해주겠다고 하고 가이드 단우씨를 만나러 주차장으로 고고. 주차장에서 단우씨를 만나 우붓 시내를 관통해 북쪽에 있는 계단식 논 뜨갈랄랑을 보러 출발!

 

 

 

 

 

 

 

 

 

 

 

깜뿡카페 (KAMPUNG CAFE)

 

우붓 시내를 지나가면서 단우씨가 우리끼리 다닐 때는 몰랐던 부분을 많이 설명해주었다. 역시 아는 만큼 보이는건가. 아니면 차에 타고 편안하게 가면서 보니까 더 집중이 되는걸까. 우붓에서 벗어나 뜨갈랄랑을 향해 가다가 점심을 위해 들린 깜풍까페. 여기는 풍경이 진짜 좋다. 멋진 풍경사진을 별로 못 찍긴 했지만 먹는 즐거움만큼 보는 즐거움도 컸음! 여기 레스토랑은 리조트도 같이 있었는데 검색해보니 그닥 비싸진 않더라. 풍경도 좋고 아주 좋은 곳인듯. 나시 짬뿌르와 양고기 스테이크 그리고 국종류를 하나 시켜서 먹었다. 여기 음식은 썩 맛있는 편은 아니었다. 우리가 종류를 잘못 골라서 그런건지 몰라도. 그래도 풍경 하나는 끝내줬다. 여기를 봤으면 뜨갈랄랑 안가도 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마지막으로 부끄러워하는 샷ㅋㅋ

 

 

 

 

 

 

 

 

 

뜨갈랄랑 (Tegallalang)

 

깜풍까페에서 식사를 마치고 간 곳은 뜨갈랄랑. 별 기대없이 간 뜨갈랄랑은 생각보다 너무 멋졌다. 뜨갈랄랑 앞에는 많은 카페들이 있었는데 단우씨의 설명에 따르면 이 카페들이 뜨갈랄랑 덕분에 장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뜨갈랄랑 농부들에게 비료 등을 지원한다고 한다. 뜨갈랄랑에서는 몇 몇 농부들이 경작을 하고 있었다. 뜨갈랄랑에서 트래킹 하고 있는 많은 외국인들도 볼 수 있었다. 우리도 살짝 밑으로 내려갔다 왔지만 많이 내려가지 않고 올라왔다. 래프팅의 후유증이 있어서 그런가 ㅋㅋㅋ

 

 

 

 

 

 

 

 

 

 

 

 

발리 뿌리나 커피 농장 (Bali Purina)

 

 

뜨갈랄랑에서 떠나 드디어 르왁커피 맛을 볼 수 있는 커피 농장으로 고고! 단우씨가 깜풍까페에서 추천받은 본인도 처음 가보는 커피 농장이라고 한다. 농장에서는 르왁커피 제조 방법을 보여준다. 커피나무에서 커피콩을 수확해서 사향 고양이에게 먹이면 사향 고양이는 커피콩중에 좋은 것들만 골라서 먹인다고 한다. 그리고 소화를 도와주기 위해 커피콩 이외에 바나나나 사과도 먹인다고 한다. 그렇게 먹이면 커피콩의 껍데기 중 한 겹만 남기고 나머지는 소화되어 배설된다. 배설된 커피콩의 마지막 한 겹을 벗겨내고 불에 직접 콩을 볶은 후에 절구로 찧어서 가루를 만든다고... (이렇게 만들면 커피 언제 파나..) 이렇게 르왁커피 만드는 과정을 구경한 후에 커피와 차류를 무료로 시음하게 해준다. 대신 르왁커피는 1잔에 50,000rp를 별도로 받는다. 경치 좋은 곳으로 안내되어 자리에 앉았다. 뜨갈랄랑이 눈 앞에 보이는 멋진 자리에 앉아 음료를 시음했다. 솔직히 말해서 르왁커피의 맛은 무엇인지 모르겠더라. 멋진 풍경을 보면서 커피를 마시고 있는 사이 잠시 와이파이를 연결했는데 한국에서 카톡이 와 있었다. 오늘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가 캔슬이 되었다는 카톡. 그 전에 한국에서 몇 통의 전화가 왔는데 안 받았더니 감사하게도 카톡으로 내용을 남겨주었다. 그 때부터 걱정되기 시작한 우리는 사고 싶던 진저커피도 못 사고 나와서 낀따마니로 이동했다.

 

 

 

 

 

 

 

 

 

 

 

 

 

 

 

 

낀따마니 화산지대 (Kintamani Volcano)

 

걱정되는 마음에 낀따마니로 이동하는 도중에 인터넷 검색을 해보았다. (이때까지 한번도 연결하지 않았던 데이터도 연결하고) 8월 6일 어제 화산재 때문에 응우라이 공항을 6시간가량 폐쇄했다는 기사를 봤다. 이것때문인가.. 남방항공이 결항된 이유가.. 출발하기 전부터 시어머니는 화산 조심하라고 하고 아빠도 위험한 곳에 왜 가냐고 하셨는데 결국 이렇게 되는구나ㅠㅠ 라는 걱정스런 생각을 가지고 낀따마니 화산을 보러 갔다. 위로 올라가니 비가 내려서 을씨년스러운 기분도 들고 안개가 가득해서 잘 보이지도 않고.. 이곳은 우리랑 안 맞는 곳인것 같았다. 어렴풋이 보이는 큰 규모에 놀란 바뚜르 호수와 화산 용암이 굳어져 산의 반절 이상을 덥고 있는 검은색 화산석이 인상적이었다. 사원을 지을 때 이쪽에 있는 용암석을 가지고 가서 사용한다고 한다.

 

 

 

 

 

 

 

 

 

 

띠르따 음뿔 (Tirtha Empul Tampaksiring)

 

 

발리 오신김에 (단우씨 유행어) 하나의 사원을 더 보고 가자는 단우씨의 추천에 띠르따 음뿔 사원으로 향했다. 성스러운 물 이라는 뜻을 지닌 이 사원에서는 성스러운 물이 솟아 나오는 곳이다. 이 곳은 성스러운 물이 나오는 특이한 곳이기도 했지만 사원 자체가 조경이 너무 예쁘게 되어 있었다. 바로 옆에는 대통령 별장이 있고 엄청나게도 커다란 반얀트리가 있었다. 예쁜 사원을 보면서도 걱정이 된 우리는 남방항공 담당자와 계속 연락을 했고 남방항공 담당자가 하루뒤인 9일 새벽 12시 15분에 출발하는 가루다항공으로 바꾸어 주었다. 숙소를 지원받을 수 있냐는 문의에는 인도네시아 지점에서 결정할 사안이라며 그 쪽 번호를 알려주었고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해봤지만 답을 들을 수 없어서 단우씨 추천에 따라 호텔스 닷컴에서 이비스 꾸따로 숙소를 잡았다. 한국돈으로 약 3만5천원정도. 이렇게 쌀 줄 알았으면 비싼 국제전화 쓰지 말걸 그랬다. ㅋㅋ 띠르따 음뿔 구경을 마치고 꾸따로 향했다.

 

 

 

 

 

 

 

 

 

 

 

 

 

 

 

 

 

딴중삐낭 (Tanjung Pinang)

 

 

오늘 비행기를 타기 전에 마사지를 받으려고 예약을 했으나 비행기도 취소되고 했으니 내일 비행기 타기 전 마사지를 받는 것이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예약을 다음날 6시로 미뤘다. 저녁을 먹으러 꾸따로 출발했다. 가는 길에 바비굴링도 먹고 싶어서 보이는 우붓 근처의 바비굴링 집에 들어갔으나 역시나 늦은 시간이라 바비굴링이 다 떨어지고 없었다. 단우씨 얘기로는 바비굴링은 점심에 먹어야 맛있다고 한다. 그래서 원래 생각했던 딴중삐낭으로 향했다. 한참을 달려 꾸따 딴중삐낭에 도착했다. 매운생선구이와 우리의 사랑 나시고랭 그리고 시금치나물을 시켰다. 가장 처음에 시금치나물이 나왔는데. 오왕 이것은 신세계! 시장이 반찬이었던 걸까 시금치나물이 이렇게 맛있을 수가! 마늘하고 시금치하고만 볶은 것 같은데 이렇게 맛있을수가ㅠㅠ 그리고 뒤이어 나온 생선구이와 나시고랭도 너무너무 맛있었당. 나시고랭은 맛이 없는 곳이 없구만.

 

 

 

 

 

 

 

 

 

 

딴중삐낭에서 거한 식사를 마치고 바로 옆에 있는 이비스 꾸따에 체크인을 했다. 많은 걱정을 같이 해주었던 단우씨와는 여기서 인사를 나눴다. 단우씨 친구 가이드가 같은 호텔에 와 있어서 물어보니 다른 가족들도 대한항공이 취소되어 이쪽으로 숙소를 잡으러 왔다고 하더이다. 알고보니 화산재 때문에 공항이 폐쇄될 위험이 있기 때문에 다른 나라 국적기들은 그 나라에서 출발을 못하고 있다고 한다. 가루다 항공만이 자유롭게 다니고 있다고 하는데 내일 변경 비행기가 가루다항공이니 문제없이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겠지? 체크인을 한 후에 내일 아침에 먹을거리를 사러 딴중삐낭 옆에 있는 편의점으로 갔다. 인도네시아 컵라면과 아이스크림을 사서 호텔방으로 돌아왔다.

우리에겐 발리에서 보너스 하루가 더 생겼다.

 

 

 

 

점심 310,000Rp

커피  50,000Rp

낀따마니 입장료 56,000Rp

띠르따음뿔 입장료 300,000Rp

딴중삐낭 270,000Rp

가이드 70불

마트 48,000Rp

Total 171,858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