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비가와서 찍지 못한 데이트 스냅을 찍기 위해 다시 오페라 하우스로 향합니다. 다행히 오늘은 날씨가 좋습니다. 써큘러키로 가기 위해서 555 free shuttle을 타러 갑니다. 10시에 만나기로 해서 9시 첫차를 타기 위해 갑니다. 정류장에 들어선 555 버스에는 사람이 가득차 있습니다. 관광객 뿐만 아니라 시드니 사람들도 많이 사용하나 봅니다. 사람들이 막 타려고 하는 순간 신랑이 저를 버스에 구겨 넣어 우선 올라탔습니다. 우리 뒤에는 중국 가족으로 보이는 6-7명의 사람들이 있었는데 이 사람들이 타려고 하자 버스 기사가 버스가 꽉 찼다며 타지 못하게 했습니다. 문제는 다른 버스로 인해 이 버스가 정류장보다 뒤쪽에 정차를 해서 중국인 가족보다 늦게 온 사람들 (우리를 포함하여) 은 다 탔는데 이 중국인 가족만 못 탔다는 겁니다. 이 중국인 가족 중 아버지로 보이는 사람이 자기들이 가장 먼저 왔는데 왜 버스를 뒤에 세워서 다른 사람들은 다 탔는데 우리만 못 타게 하냐 라고 항의하자 내가 버스기사라며 중국인 가족을 타지 못하게 하고 결국 문을 닫고 출발해버렸습니다. 마음은 별로 안 좋았지만 저를 구겨 넣어준 오빠한테 감사하며 써큘러키로 달려갔습니다.

센트럴에서 써큘러키로 가는 길은 항상 차가 많아서 막히나 봅니다. 그렇게 약속된 시간에 오페라 하우스에서 스냅 기사님을 만나서 허니문 데이트 스냅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최대한 자연스럽게, 카메라가 없는 것 처럼 행동하라고 했지만 그렇게 되지는 않더라구요. 써큘러키(Circular Quay)에서 록스 마켓(The Rocks), 천문대(Observatory) 까지 거쳐서 스냅 사진을 찍었습니다. 스냅은 리얼스타일을 통해서 진행했습니다. 더 많은 정보와 사진은 아래 주소로..

 

 

http://www.realstyles.co.kr/lens_portfolio/january-2014-sydney/

 

 

 

 

 

 

 

 

 

 

 

 

스냅 촬영을 마치고 토요일 마다 열린다는 록스 마켓을 다시 찾았습니다. The Rocks 라는 이 지역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처음으로 개척된 곳으로 서큘러 선착장 서쪽 일대 지역을 가르킨다고 합니다. Rocks 라는 지명에서 알 수 있듯이 바위가 많은 지역입니다. 재건 사업을 통하여 빅토리아 왕조시대의 모습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여 지금은 옛날 거리의 모습들을 볼 수 있습니다. 토요일에는 이 곳에 마켓이 열려서 식료품이나 장식품 등 많은 것을 팔고 있습니다. 신혼여행 처음부터 계획했던 그림(AUD 135.00) 도 살 수 있었고 그 외에 허니캔디 (AUD 9.00) 와 모래로 된 양초 (AUD 10.00) 도 샀습니다.

 

 

 

 

 

 

오페라 하우스 주변에는 많은 PUB이 있었는데 사람이 정말 많았습니다. 내일이 Australia Day 라는 호주의 개천절이라고 합니다. 1788년 1월 26일 영국의 아서필립 선장이 11명의 죄수들을 싣고 처음 호주 시드니에 도착한 날을 기념하는 날로 호주 이민의 시초가 된 날입니다. Australia Day를 맞이해서 그런지 아니면 매주 토요일마다 이렇게 축제처럼 지내는 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많은 PUB에 정말 많은 사람들이 앉아서 맛있는 음식과 술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행렬을 뚫고 오페라 하우스를 구경하고 기념품을 사고, 엽서와 우표를 샀습니다. (AUD 44.95) 엽서는 양가 부모님께 감사의 엽서를 쓰기 위해 2장, 그리고 우리 기억을 남기기 위해 1장, 총 3장을 구매했습니다. 출발하기 전에 써서 붙이려고 밤에 열심히 쓰고 다음날 아침 우체통에 넣고 나서야 공항으로 출발했습니다.

 

 

 

 

저녁은 매주 토요일 달링하버에서 불꽃놀이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불꽃놀이를 잘 볼 수 있는 스테이크 식당을 한국에서 미리 예약을 하고 왔습니다. 창가 자리로 예약해 달라고 했는데 "We never Guarantee"라는 이야기를 들었던 달링하버에 있는 The meat & wine co. 그 곳으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예약했다고 말하고 들어갔더니 역시나 창가자리를 마련해 놓았습니다. 사실 창가자리를 다 뺏길까봐 조금 일찍 왔는데 우리 자리만 남겨두고 채워놨습니다. 말은 never guarantee 라고 해도 창가 자리를 맡아 놓는 의리에 살짝 감동 했습니다. 호주에 왔으면 캥거루 고기를 먹어봐야 합니다. 신랑은 스테이크로 난 캥거루 스테이크로 했습니다. 생각보다 질기지도 않고 맛있었습니다. 와인도 두 잔 시켜서 먹었습니다. 이 곳에 앉아서 불꽃놀이를 보려고 했으나 아차 지금은 여름이었습니다. 해가 늦게 지기 때문에 그 시간까지 앉아 있을 수는 없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계산 (AUD 80.00) 을 하고 밖으로 나와서 많은 인파에 묻혀서 함께 불꽃놀이를 보기로 합니다.

 

 

 

 

 

 

 

 

 

 

 

불꽃놀이는 음악과 함께 진행이 되는데 요새는 서울이나 부산 불꽃축제 덕분이 눈이 높아져서 놀랍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호주에서 보는 불꽃과 신랑과 함께 보는 불꽃이라는 생각, 그리고 두 잔의 와인으로 인한 기분 좋아짐으로 즐겁게 구경했습니다. 이렇게 호주에서의 마지막 밤은 지나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