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방항공 이용기

 

 터키 여행의 항공편은 대부분의 여행객들이 터키항공이나 국적기인 아시아나, 대한항공을 이용합니다. 직항이기도 하고 출발과 도착 시간대도 여행 일정을 짜기에 알맞은 시간대이기 때문. 그러나 성수기이거나 늦은 시점에 항공권을 구매하고자 할 때는 가격이 매우 사악해 집니다. 그래서 선택하게 되는 것이 중국남방항공. 비수기나 일찍 구매할 때는 80만원 이하로 터키 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단점은 경유를 해야한다는 것과 "중국" 비행기라는 것. 이 "중국" 비행기라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는 검색창에서 남방항공 후기를 치면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정시 출발률이 15% 이하라는 이야기, 비행기가 지연되어 연결 비행기를 못 타 중국에서 하루 자고 오느라 회사를 하루 빼먹었다는 이야기, 짐을 잃어버렸다는 이야기, 밥이 맛없다는 이야기 등.. 그러나 성수기인데다가 늦게 비행기표를 구하기 시작한 나는 총 여행경비를 100만원 이상 아낄 수 있는 남방항공의 유혹을 쉽게 뿌리칠 수 없어서 남방항공을 선택하고 말았습니다. 결과는 이스탄불 갈 때, 한국 올 때, 모두 지연되었고 밥이 무지 맛이 없었습니다.  

 

 

이스탄불 IN

 

인천 - 우루무치 - 이스탄불

 

 

 기존 남방항공의 이스탄불IN 경로는 인천 → 북경 → 우루무치 → 이스탄불 로 1번의 환승과 1번의 경유를 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2014년 6월 17일부터 북경을 거치지 않고 인천 → 우루무치 → 이스탄불 로 1번의 환승만이 필요한 정기항로를 개통했습니다.

 

 

  CZ6018 (Boeing 757)     8월 3일 15:35 인천 출발        /    8월 3일 19:40 우루무치 도착   (5시간5분)

                                                                         Transfer 3시간 10분

  CZ679   (Airbus A330)    8월 3일 22:50 우루무치 출발  /    8월 4일 00:20 이스탄불 도착   (6시간30분)

 

 

 언니님의 은혜로운 하얏트 리젠시 주차권을 받은 우리는 하얏트 호텔 지하주차장에 주차한 후 인천공항으로 가는 셔틀을 타고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남방항공 카운터에 가서 체크인을 했는데 (C카운터 였던 것으로 기억) 인천에서 우루무치까지만 발권해주고 우루무치에서 이스탄불은 우루무치에서 발권하여야 한다고 합니다. 짐도 마찬가지로 우루무치에서 찾은 후에 다시 부쳐야 한다고. 다리가 긴 오빠를 위해서 비상구 자리를 요청하여 배정받고 룰루랄라 입국장으로 들어왔습니다. 현대M3를 이용하여 마티나 라운지로 직행. 라운지에서 잠시 시간을 보내고 외국 항공사 터미널로 가기 위해 트레인을 타고 이동했습니다. 비행기 탑승 전까지 공항오는 길에 테크노마트에 들려서 산 모노포드를 써보면서 즐거워 하고 있는 우리. 

 

 

 

 

 우루무치로 출발하는 비행기는 아무런 문제 없이 정시에 출발했습니다. 우리 옆자리에는 우루무치 아줌마 부대를 이끌고 한국으로 쇼핑관광을 온 중국인 가이드가 있었습니다. 중국인 가이드는 비행기에서 내려다 보이는 우루무치에 대하여 많은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역시 가이드! 우루무치는 석유 매장량이 매우 풍부하고 우루무치에서 채굴한 석유를 중국 동부로 운송하기 위하여 상하이까지 4000km가 되는 파이프를 이용한다고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비행중에 왼쪽으로 보이는 산의 높이나 산 꼭대기에 있는 호수에 대한 설명도 해주었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비행기에서 뜻하지 않게 우루무치 관광을 끝냈답니닼ㅋㅋㅋㅋ. 우루무치가는 비행기에 한국 사람이 많은 걸 보고 놀라며 우루무치에는 무슨 일이냐고 물어봅니다. 이스탄불을 가기 위해 들리는 거라고 하니 그제서야 이해를 하더군요. 우루무치 사람들도 한국사람들이 우루무치로 관광을 올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던 모양입니다. 사실 우리에게 우루무치는 신장위구르 독립 테러 같은 국제 뉴스만을 통해서만 접하고 있으며 위험한 곳이라는 생각에 관광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 그런 곳입니다. 그러나 비행기에서 본 우루무치는 큰 도시였으며 많은 중국인들이 살고 있는 삶의 터전이었습니다. 단편적으로만 접하는 뉴스를 보고 편견을 갖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비행기에서 본 우루무치

 

 

 우루무치 공항에 도착하여 환승을 합니다. (우루무치와 우리나라 시차는 1시간) 사람들을 따라가다보니 (이동할 수 있는 길이 하나뿐) Immigration이 나옵니다. Immigration에서는 우루무치에서 이스탄불로 가는 e-ticket을 보여주고 24시간 임시 입국비자를 받습니다. 공항 밖으로 나가지 않고 바로 비행기를 타고 터키로 가는데 굳이 입국심사를 해야하는 이유는 모르겠지만 입국심사를 해야만 한다고 하니 우선 합니다. 짐을 찾고 입국장으로 나가는데 이 때 짐에 붙어 있는 태그를 일일이 확인합니다. 꼼꼼하여라. 우루무치로 가는 탑승권 발급을 위해 남방항공 체크인 데스크를 찾아 2층으로 이동하여 발권하고 짐을 부칩니다. 아직 출국심사대가 문을 열지 않아서 공항을 서서히 돌아다녀 봅니다. 아무것도 없네요. 드디어 Immigration을 시작합니다. 출국심사를 받고 security check을 마친 후 gate까지 걸어갑니다. 이스탄불 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gate로 이동하는 동안 오른쪽 창문을 통해 붉게 노을이 지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비행기에 탑승하는데 A330은 비상구 자리가 아니어도 매우 넓더군요. 이번엔 비상구 자리를 요청하지 못해서 오빠가 불편하면 어떻게 하나 걱정했는데 다행입니다. A330 만세! 비행기 이륙 시간이 지났는데 이런... 출발을 안합니다. 김태균 닮은 공항 직원이 몇 번 씩이나 비행기로 들어왔다 나갔다를 반복하면서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여권을 보여 달라고 합니다. 그러다가 찾고자 하는 사람을 못 찾겠다 싶었는지 앞에서 부터 한명씩 여권을 보기 시작합니다. 무슨 범죄자를 찾는 줄.. 다행히 맨 앞줄에 앉아있는 한국분이 그들이 찾던 분이었습니다. 그 분이 custom을 통과하지 않았다는 이야기인듯 하였으나 잘 안 들려서 결국 원인은 모름. 이렇게 한바탕 소동이 일어나고 나서야 출발. 원래 출발 예정 시간 이었던 시간보다 무려 1시간 20분 지연된 12시 10분. 이렇게 우리는 이스탄불로 떠났고 이스탄불에 도착한 시간은 1시간 10분 연착된 1시 30분. 이스탄불에서 우루무치로 가는 비행기가 1시 45분 비행기인데 아마 이 비행기를 타고 우루무치로 돌아가는 사람들은 이 일때문에 비행기가 지연되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스탄불 OUT

 

 

 한국으로 돌아가는 길은 더 험난하였습니다. 한국으로 돌아가는 길은 이스탄불 → 우루무치 → 북경 → 인천 순이었습니다. 베이징 공항 입국장과 출국장은 꽤 먼 거리인데 transfer 시간이 1시간 15분밖에 안되어서 환승을 못했다는 후기가 인터넷에 올라와 있던 터라 걱정이 앞섰습니다. 

 

 

  CZ680 (Airbus A330)    8월 10일 01:45 이스탄불 출발   /  8월 10일 13:15 우루무치 도착 (6시간30분)

                                                                       Waiting for 1시간 15분

                                         8월 10일 14:30 우루무치 출발   /  8월 10일 17:55 베이징 도착 (3시간 25분)

                                                                       Transfer 1시간 15분

  CZ315 (Airbus A321)    8월 10일 19:10 베이징 출발      /  8월 10일 22:10 인천 도착  (2시간)

 

 

 술탄아흐멧에서 아타튀르크 공항까지 9시 셔틀을 타고 (5유로) 공항에 도착하였습니다. 아직 카운터도 안내가 안되어서 출발층에 있는 카페에 들어가서 샌드위치도 사 먹고 충전도 하고 있었는데 신랑이 카운터가 어딘지 물어보러 갔다가 열지도 않은 카운터에 중국인 100명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을 보고 어안이 벙벙해져서 돌아왔습니다.  짐을 챙겨 카운터로 간 우리는 신랑의 대한항공 모닝캄(SKY TEAM ELITE)을 이용하여 비지니스 카운터에서 후다닥 발권을 받았습니다. 이번에도 비상구 자리 요청! (뒤에서 중국 직원이 궁시렁 거렸지만 쿨하게 Pass) 짐은 인천까지 바로 보내준다고 합니다. 출국 심사를 하고 security check를 한 후에 출국장으로 들어왔습니다. SKY TEAM 라운지를 찾아서 맥주도 마시고 쉬다가 보딩 사인이 뜬 것을 보고 gate로 향했습니다.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공항 sky team 라운지

 

 

 분명 보딩 사인이 떴는데 아직 비행기는 도착도 안했습니다. 이건 무슨 경우. 우리가 이스탄불에 연착되었던 것 처럼 우리를 태우러 우루무치에서 오는 비행기도 연착인가봅니다. gate 앞에서 거의 기절하다시피 자다가 약 30분 정도 지연 비행기를 타고 우루무치로 향했습니다. 비상구 자리도 완전 넓어서 편하겠다 맥주도 한잔 했겠다 비행 마지막에 식사하라고 깨우기 전까지 한번도 일어나지도 않고 잘 잤습니다. 우루무치에 도착하니 1시 35분, 예정보다 딱 30분 늦었습니다. 우루무치에서는 잠시 내렸다가 동일한 비행기, 동일한 좌석에 앉는 시스템입니다. 비행기에서 내려서 다시 입국검사를 합니다. 입국검사를 할 때 기존 비행기 티켓을 보여주면 그 뒤에 임시 보딩 패스를 붙여 줍니다. 이스탄불행 비행기를 탔을 때 여권 검사를 하던 김태균 닮은 공항 직원이 24시간 임시 비자를 찍어줍니다. 반갑네ㅋㅋㅋㅋ. security 검사를 다시 하고서는 이스탄불행 비행기를 탔던 동일한 gate 앞으로 왔습니다. 여기서 베이징 공항 가는 비행기를 탑니다. 2시 30분에 출발한다는 베이징행 비행기는 한시간이 지나서야 보딩을 시작합니다. gate를 열고 다시 모닝캄을 이용, 비지니스 라인을 통해 비행기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한 시간 이상이 delay가 되었기 때문에 연결편을 못 타는 것은 거의 확정적. 지나가는 승무원에게 물어보았더니 우리 같이 환승하는 손님이 많을 경우에는 연결편이 기다려 주는 경우도 있다고 manager에게 보고하겠다고 합니다. 베이징에 도착한 시간은 7시 30분. 1시간 35분 연착. 7시 10분 예정되어 있던 비행기는 이미 떠나고도 남을 시간. 다른 항공편으로 바꿔줄지 아니면 진짜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비행기에서 내리니 이스탄불에서 온 사람들은 얼른 버스를 타라고 합니다. 버스를 타고 가다가 내리니 그 곳에서 대기하던 남방항공 승무원이 7시 10분 비행기가 환승 고객을 위해 아직도 기다리고 있다고 합니다. 그 승무원이 이미 발권한 비행기표를 받아들고 엄마 오리를 따라 가는 아기 오리처럼 앞서서 안내하는 승무원을 졸졸 쫓아갔습니다. 승무원은 출국 수속하는 곳 까지 거침없이 우리를 안내했으며 우리는 출국 수속장 앞에 있는 departure card를 간단하게 작성하고 출국 심사를 받았습니다. 출국 심사 후에 security check 후 gate로 갔습니다. 비행기는 약 1시간 40분 지연된 8시 50분에 출발하였습니다. 인천에 도착하니 11시 30분. 1시간 20분 연착. 피곤한 몸을 이끌고 셔틀을 타고 하얏트 리젠시로 가서 은혜입은 언니의 주차권을 활용하여 공짜 주차를 확인 받은 후에 집으로 출발 할 수 있었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실 분도 버스가 끊겼다고 걱정하실 필요는 없을 듯 합니다. 비행기가 연착되니 남방항공에서 각 주요 지역까지 보내주는 셔틀 버스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여행 일정에 큰 문제는 없었지만 남방항공을 이용한 터키 여행은 정신적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가 결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