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조식을 먹으러 로비층으로 내려갔습니다. Rydges World Square 조식은 빵 과일 시리얼로 여러가지가 놓여져 있습니다. 다시 한번 느낍니다. 제가 눈이 너무 높아졌나 봅니다. Rydges World Square는 승무원들이 많이 묵는 호텔인가 봅니다. 전날 체크인 할때는 아시아나 승무원들이 보이더니 아침 식사 할때는 중국 비행기 승무원들이 함께 식사를 합니다. 체크아웃하는 날에는 대한항공 승무원들과 함께 체크아웃을 했습니다.

시드니에 오기 전에 시드니에 오면 무엇을 할까 많이 고민했더랍니다. 대부분 시티 투어를 많이 하는 것 같은데 금. 토 이틀밖에 시간이 없는 우리는 금요일 저녁에는 데이트 스냅, 토요일 오전에는 토요일 마다 장이 열리는 록스 마켓, 토요일 저녁에는 달링 하버에서 토요일마다 하는 불꽃놀이를 보기로 계획했기에 데이 투어를 가지 않는 것으로 마음을 정했지요. 지금 생각해보면 포트스테판에 가서 모래썰매는 타보고 올 걸 하고 후회가 조금 되기는 합니다.

시드니에는 무료 셔틀 버스가 있습니다. Free Sydney CBD Shuttle이고 번호는 555 번 입니다. 오페라 하우스나 하버 브릿지가 모여 있는 써큘러키를 통과하기 때문에 관광객이 타기에는 코스가 매우 좋습니다. 평일에는 9시부터 3시30분까지 운행하고 상점이 늦게까지 여는 목요일에는 9시까지 운행 합니다. 주말은 9시부터 6시까지 운행 합니다. 평일에 3시30분까지만 운행하기 때문에 사실상 조금만 늦으면 무료 셔틀은 타기 힘들어 집니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호텔을 나온 우리는 오늘은 조금 멀리까지 가보기로 합니다. 시드니 관광에 대해서는 별 준비를 하지 않았던 우리가 전날 호텔에서 인터넷으로 찾아보다가 시드니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곳인 더들리 페이지라는 곳이 갑자기 꽂힙니다. Dudley Page Reserve (더들리 페이지 보호구역)은 조용한 평지로 오페라 하우스, 하버 브릿지, 시드니 시내가 전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곳 입니다. 더들리 페이지라는 사람의 개인 땅이었는데 이 곳에서 보는 전망이 혼자 보기에는 아깝다고 아무 건물도 짓지 않는 조건으로 시드니에 기부를 한 곳이라고 합니다. 시드니 시내에서는 새해가 되는 자정에 성대한 불꽃놀이를 하는데 이 곳 더들리 페이지에서 보면 그 불꽃놀이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새해 불꽃놀이 때는 입장시 $30 불의 입장료가 있습니다. 더들리 페이지가 이 땅을 기부할 때 상업적으로 사용되었을거라고 생각 했을까요.

 

이곳으로 가기 위해서는 서큘러키로 가서 페리를 타야 합니다. 무료 셔틀인 555번을 타고 써큘러키에 도착해서 내립니다. 써큘러키의 No 4. Warf 에서 F7 Eastern Suburbs 방향의 페리 왕복 티켓을 구매하고 지하철 들어가는 것과 동일하게 안으로 들어갑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많은 사람들이 페리가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잠시 기다리니 페리가 도착하고 페리에서 사람들이 내립니다. 사람들이 내린 페리를 바로 타서 우리의 목적지는 Watsons Bay로 출발합니다. 하버브릿지와 오페라 하우스가 한 눈에 들어 옵니다.

 

 

 

 

 

 

 

 

 

Watsons Bay에 내리면 바로 앞에 넓은 잔디밭이 보입니다. 가족들끼리 산책 나온 사람들이 많이 보입니다. 그 외에도 개인 보트들이 바다위에 떠 있고 항구 주변으로는 Fish & Chips를 팔고 있습니다. 시드니 동쪽 외곽 해변가에서는 본다이비치가 유명합니다. 그러나 해밀턴 아일랜드에서 내내 바다를 보고 온 지라 본다이 비치는 과감히 패스 하기로 합니다. 이쪽 eastern suburbs는 거의 주택가 입니다. 이쪽에 집이 있고 시드니 시내로 페리를 이용하여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특히 더들리 페이지 리저브 근처에는 시드니 시내 전망과 바다 전망이 좋기 때문에 많은 고급 주택들이 즐비합니다. 잔디밭을 건너서 버스 정류장 있는 곳 까지 걸어가 봅니다. 버스 정류장까지 가면 GAP Park라는 곳이 있습니다. 암석 절벽 입니다. 별 특이한 것은 없어 뵈어서 돌아 나왔습니다.

 

 

 

 

 

 

 

 

 

버스 정류장 앞에 있는 편의점에서 버스표를 삽니다. 더들리 페이지까지 가는 버스표를 끊어달라고 했는데 더들리 페이지를 모릅니다. 헐.. 유명한 곳이 아닌가 봅니다. 본다이 비치 가는 중간에 있다고 설명을 하니 잘 모르겠으니 본다이 비치까지 가는 버스표를 끊어줍니다. (AUD 3.70) 표를 받아서 버스 정류장에서 380번 버스를 기다립니다. 버스정류장에 버스 출발 시간이 적혀 있습니다. 이 곳이 버스 종점이자 시점이어서 건너편에서 쉬고 있던 버스가 시간이 되자 우리 앞으로 옵니다. 우리는 버스 티켓을 내고 버스에 올라탑니다. 신랑은 휴대폰으로 구글맵으로 가는 길을 찾고 나는 지도로 계속 길을 봅니다.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대결 입니다. 라기 보다는 저는 데이터 로밍을 안 했고 신랑은 데이터 로밍을 해서 신랑 휴대폰만 사용 했습니다. 드디어 더들리 페이지 보호지역에 도착 했습니다. 넓은 평지 입니다. 오페라 하우스, 하버 브릿지, 시드니 시내가 잘 내려다 보입니다. 이 날은 날씨가 좋지 않아 흐릿했지만 그래도 볼 수 있었습니다. 편하게 쉬고 마음껏 사진 찍다가 Watsons bay로 돌아갈 채비를 합니다. 사람이 많은 시드니 시내에 비해서 한적하고 편히 쉴 수 있는 곳입니다.

 

 

 

 

 

돌아가는 버스 정류장 입니다. 여기도 마찬가지로 380번 버스 시간이 적혀 있습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전광판을 이용하여 버스가 도착 알림 서비스를 하는데 이 곳은 이렇게 버스 시간을 적어 놓습니다. 돌아가는 버스를 타는 곳에서 버스 티켓 판매소가 없어서 이번에는 버스에서 직접 현금으로 지불하기로 합니다. (AUD3.70) 이 곳은 Pre pay 버스가 아닙니다. 시드니 시내에 있는 버스들, 특히 바쁜 시간에 모든 버스는 Pre pay 정책을 사용합니다. 버스에서 현금으로 지불할 수 없게 만든 시스템입니다. 아마도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채용한 시스템인 것으로 보입니다만 관광객에게는 여간 불편한 시스템이 아닙니다. 버스 티켓을 어디에서 살 수 있는지 잘 찾을 수 없기 때문에 곤란을 겪은 적도 있었습니다. 다행히 이 곳은 현금으로 지불하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버스를 타고 다시 Watsons bay로 돌아가 써큘러키로 가는 페리를 타기 위하여 줄을 섭니다. 그런데 페리가 엄청나게 안 오더군요. 마치 시드니 국내선 터미널에서 셔틀 기다리는 것 처럼 안 왔습니다. 앞에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것을 보아서는 방금 전에 배가 떠난 것 같지 않았는데도 아주 아주 오래 기다려서 겨우 페리를 타고 써큘러키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써큘러키로 돌아와서 허기가 진 우리는 No 3. Warf 앞에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Rossini에 들어가서 펜네 파스타와 피자를 주문 했습니다. (AUD 40.20) 피자는 따뜻해서 맛있고 파스타는 소스가 조금 부족한 듯 했습니다. 그러나 파스타에 국물을 우리나라만큼 많이 주는 곳은 또 없다는 이야기를 생각해내며 맛있게 먹었습니다.

 

 

 

 

 

 

 

늦은 점심을 먹고 나서 신랑이 가장 좋아하는 Museum of Contemporary Art 를 갑니다. 신랑은 미술관, 특히 현대 미술관을 좋아합니다. Museum of Contemporary Art 에서는 특별 전시로 오노요코의 WAR IS OVER라는 전시회를 합니다. 우리는 특별 전시는 보지 않고 상설 전시관으로 향합니다. 호주 원주민들의 미술도 같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기타 현대 미술관 들에서 봄직한 예술 작품들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신혼집에 걸만한 그림을 찾을 수 있을까 하고 기념품 가게에도 들러봤지만 특별한 건 없었습니다. Museum of Contemporary Art 앞에는 크루즈가 한 대 정박해 있습니다. 정말 거대합니다. 이 크루즈는 어디에서 출발해서 어디어디를 가는 걸까요.

 

 

 

 

 

 

 

이 날 오후 6시에는 써큘러키에서 시드니 허니문 데이트 스냅을 찍기로 예약을 해 놓은 상태 였습니다. 그래서 호텔로 돌아가서 단장을 하고 나오기 위해서 다시 호텔로 가야 했습니다. 지도로 보니 써큘러키에서 호텔이 별로 멀지 않을 것으로 생각이 되고 걸어가는 길에 하이드 파크도 가보자는 생각으로 조금 더 돌아서 걸어 갔습니다. Macquarie St.를 통해서 걸어 내려가면서 여러가지 건물들도 보고 (Sydney Conservatorium of Music, State Library of New South Wales, Sydney Hospital, The Mint, Hyde Park Barracks Museum) 하이드 파크의 멋진 분수와 잔디에서 쉬고 있는 사람들 구경도 했습니다.

 

 

 

 

 

 

호텔에 도착하고 옷과 신발을 갈아신은 후 다시 써큘러키로 가기 위하여 버스를 타러 갑니다. 금요일이라 무료 셔틀 버스가 3시 30분까지만 다니는데 이걸 잊고 무료 셔틀 버스만을 기다립니다. 그러다 생각이 나서 이번엔 Pre Pay 버스가 아니면서 써큘러키를 가는 버스를 기다립니다. 드디어 Pre Pay 버스라고 적히지 않은 버스가 들어옵니다. 신이 나서 타서 기사 아저씨한테 돈을 내려고 하니 Pre Pay여야 한다고 합니다. 아마 어떤 버스는 하루종일 Pre Pay이고 어떤 버스는 출퇴근 시간 같이 특정 시간에 Pre Pay 버스를 시행하나 봅니다. 난감해하는 우리에게 다음부턴 티켓을 미리 사라고 얘기를 하고 뒤로 가라고 합니다. 부끄러워 하면서 뒤로 가서 자리를 잡고 앉습니다. 그래도 Lucky 입니다 :)

써큘러키에 도착해서 스냅 기사 분과 만남을 갖는 찰나 하루종일 꾸물꾸물 하던 하늘이 드디어 비를 쏟기 시작합니다. 스냅 기사 분은 비가 와서 못 찍을 것 같다고 하면서 내일 오전에 시간이 된다면 내일 오전에 찍어주시겠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연신 감사 드리면서 내일 뵙겠다고 인사를 합니다. 스냅 기사님은 저녁을 먹었냐고 물어봐주시면서 시드니에 오면 꼭 울루물루 핫도그를 먹어야 한다고 얘기 합니다. 걸어서 20분 정도라고 합니다.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걸은 거리 만큼인듯 합니다. 다시 한번 마음을 굳게 먹고 울루물루 핫도그를 먹으러 출발합니다.

울루물루 핫도그를 파는 곳의 이름은 Harry's Cafe de Wheels 입니다. Woolloomooloo Bay에 있어서 울루물루 핫도그라고 이야기 하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 가는 길은 구글 맵을 이용합니다. Botanic Garden을 가로질러 가는 길 입니다. Botanic Garden은 무척이나 아름다웠습니다. 나무도 굉장히 커서 사람 100배는 되는 나무들이 곳곳에 있습니다. 바다에는 전날 본 크루즈가 출발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크루즈가 어디로 갈지 궁금합니다. 구글맵은 대단 합니다. Botanic Garden 사잇길까지도 정확하게 알려줍니다. 이렇게까지 상세한 길을 어떻게 알려주는지도 역시 궁금합니다. 보타닉가든에는 영국으로 떠난 Macquaries 장군을 기다리던 Mrs Macquaries 를 추모하는 장식물도 있습니다.

 

 

 

 

 

 

 

 

구글맵을 따라서 도착하니 작은 포장마차 하나가 있습니다. 이곳이 바로 울루물루 핫도그를 파는 Harry's Cafe de Wheels 입니다. 이곳에서는 완두콩을 이용한 핫도그와 스프가 유명하다고 합니다. 비가 추적추적 와서 주변에 있는 벤치에 앉지도 못하고 아픈 발로 서서 먹었습니다. 맛은 있었던 것 같은데 발도 아프고 몸도 피곤해서 그냥 그랬습니다. 붙어있는 사진이 이 곳의 역사와 유명세를 그대로 보여줍니다. 

 

 

 

 

 

 

 

호텔까지는 절대 못 걸어갈 것 같고 버스나 지하철 타는 곳 까지 걸어갈 힘도 없고 비도 계속 와서 택시를 탔습니다. 택시 요금을 지불할 적당한 잔돈이 없어서 카드로 결제하니 서비스비용이 덧붙습니다. (AUD 15.98) 그렇게 호텔로 돌아와서 푹 쉬었습니다. 내일은 기다리고 기다리던 데이트 스냅 찍는 날 입니다.

 

 

 

 

 

 

 

 

 

 

오늘은 해밀턴 아일랜드의 마지막 날입니다. 13:50 비행기로 시드니로 떠납니다. 아쉬운 마음으로 아침 식사를 합니다. 전날 보다는 약간 일찍이어서 그런지 풀 바로 옆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 자리를 잡고 앉은 후 신랑이 스태프한테 물었습니다. 하나 이상 주문해도 되냐고. 돌아오는 답은 of course 였습니다. 역시 좋은 곳입니다. 전날도 알았더라면 조금 더 시켜볼 것 그랬습니다. 어제 맛있게 먹었던 Morning sandwich와 Egg Benedict 그리고 Blueberry pancake 을 부탁 했습니다. 에그 베네딕트, 정말 맛있습니다. 블로그에 보니 에그 베네딕트 만드는 법이 나오던데 한번 도전해 봐야 겠습니다. 오늘도 역시 맛있는 아침을 먹었습니다. 

 

 

 

 

 

 

 

 

아침을 든든하게 먹고 체크아웃을 했습니다. 흑.. 멋진 퀄리아야 안녕. 그러나 나중에 공항 샌딩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다시 한번 퀄리아에 와야 합니다. 우리는 호주에 왔습니다. 호주에 오면 코알라와 캥거루는 꼭 보아야 합니다. 시드니에 있을 때는 시드니의 시티를 느끼기 위하여 코알라와 캥거루는 해밀턴 아일랜드에서 보기로 합니다. 버기를 타고Wild Life Hamilton Island 로 갑니다. (AUD10.00) 와일드 라이프 해밀턴 아일랜드에서는 '코알라와 함께 하는 아침 식사'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아침 식사를 하면서 코알라를 만져 볼 수 있는 프로그램 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미 퀄리아에서 맛있는 아침 식사를 먹었기에 식사를 마치고 있는 중인 사람들 사이에 들어가서 왠지 모르게 피곤한 듯 잠을 자고 있는 코알라를 구경했습니다. 와일드 라이프 해밀턴 아일랜드에는 코알라 이외에 캥거루, 이구아나, 악어 등 많은 동물들이 있는 동물원이었습니다. 아주 간단하게 한바퀴 둘러보고 나왔습니다. 해밀턴 아일랜드는 사람들이 사는 곳이라 교회도 있다고 합니다. 교회에서는 웨딩 촬영도 한다고 하던데 교회를 보러 다시 한번 버기 시동을 켭니다.

 

 

 

 

 

 

 

All Saints Chapels에 도착 했습니다.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교회가 정말 아름답습니다. 교회에 와서 그런지 신랑이 혼이 빠져나가네요  

 

 

 

 

 

 

 

마지막으로 퀄리아 수영장을 한번 더 가기로 합니다. 아쉬워서 발걸음이 떨어지지를 않습니다. 아직까지 수영장에서 여유롭게 선탠하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 부럽기만 합니다. 그렇게 퀄리아에서 마지막 수영을 마치고 공항으로 가기 위하여 다시 밴에 오릅니다. 어느 영국 부부가 함께 탑니다. 휴가를 왔다가 돌아가는 길인듯 합니다. 이곳이 너무 좋다고 떠나기가 싫다고 합니다. 저도 똑같습니다.

 

 

 

 

 

공항에 도착해서 체크인을 하고 보안 검색을 거쳐서 터미널로 들어 갑니다. 해밀턴공항의 터미널은 아주 작습니다. 그곳에서 질소과자(AUD3.40)를 사 먹고 비행기가 출발하기를 기다립니다. 뜨거운 햇빛을 등 뒤로 하고 시드니행 비행기에 몸을 싣습니다. 시드니 가는 비행기 안에서는 따뜻한 핫도그를 먹고 싶었는데 이미 앞에서 품절이랍니다. 할 수 없이 머핀과 커피를 사먹습니다. (AUD8.00) 이렇게 해밀턴 아일랜드를 떠나 시드니로 향합니다.

 

 

 

 

 

13:50 해밀턴 아일랜드를 출발해서 17:10 시드니 국내선 터미널에 도착 합니다. 왠지 한시간을 도둑맞은 기분 입니다. 시드니 공항에 도착해서 어떤 방법으로 시내까지 갈까 고민하다가 호텔 셔틀을 타기로 합니다. 시내에 있는 각 호텔까지 데려다 주고 귀국일에도 호텔에서 픽업하여 공항까지 데려다 줍니다. 나가자마자 보이는 셔틀 티켓 판매대로 갑니다. 왕복이라고 이야기하고 돌아오는 날짜를 이야기 합니다. (AUD 32.00) 영수증에 적혀 있는 번호로 전날 전화해서 다시 예약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셔틀을 타기 위해서는 저 밖으로 나가서 조끼를 입은 사람을 찾으라고 합니다. 열심히 꽤 먼 거리를 걸어가서 조끼를 입은 사람을 찾습니다. 그 사람에게 표를 보여주었더니 기다리라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다같이 모여서 기다립니다. 한국 일행도 보입니다. 우리도 그 일행들 사이에서 기다립니다. 신랑 회사 시드니 지점장님이 오늘 저녁을 사 주시기로 합니다. 그래서 6시까지 달링 하버로 가야 합니다. 그런데 셔틀이 안 옵니다. 아무리 기다려도 안 옵니다. 다른 셔틀들은 와서 사람들을 엄청 태워갑니다. 그러나 우리 셔틀은 안 옵니다. 우리나라 같으면 왜 안오냐고 난리가 났을 정도로 안 오는데도 컴플레인을 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간간히 조끼 사나이에게 가서 여기서 기다리는거 맞냐고 물어보기만 합니다. 약 한시간을 기다렸을까. 드디어 셔틀이 옵니다. 릿지스 호텔이라고 이야기하고 짐을 싣고 셔틀에 올라탑니다. 드디어 시드니 시내를 향합니다. 지점장님께는 늦어서 죄송하다고 호텔에 도착하면 전화 드리겠노라고 문자를 남깁니다.

셔틀은 참 많은 호텔을 거칩니다. 구글맵으로 우리 호텔은 언제 도착할지 계속 체크해봅니다.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Rydges World Square Sydney 호텔 입니다. 나름 중심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달링 하버와 오페라 하우스도 걸을만한 거리에 있습니다. (그러나 오페라 하우스에서 걸어오다가 발이 너무 아팠습니다) 호텔 체크인을 하고 짐을 풉니다. 퀄리아에 있다가 오니 눈이 너무 높아졌나봅니다. 호텔이 별로 입니다. 지점장님을 만나기 위해 약속된 장소인 달링 하버로 향합니다.

 

 

 

 

달링하버에 있는 IMAX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달링하버에 도착해서 지점장님을 만났습니다. 맛있는 저녁을 사주신다고 해서 하버 근처 식당으로 들어갔습니다. 서로인 스테이크와 치킨류의 스테이크를 먹었습니다. 이런저런 좋은 이야기를 해주셔서 듣고 다음을 기약하며 헤어졌습니다. 달링하버 주변에서 산책을 하고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이렇게 시드니에서의 첫날은 정신없이 지나갔습니다. 벌써 해밀턴 아일랜드가 그리워 지네요.

 

 

 

 

오늘은 온전히 해밀턴 아일랜드를, 퀄리아를 느끼는 날 이었습니다.

느즈막히 일어나 아침을 먹으러 버기를 타고 Long Pavillion으로 향합니다. 자리를 잡고 앉으니 요거트와 과일이 담긴 예쁜 접시와 메뉴를 가지고 옵니다. 그리고는 마시고 싶은 것을 물어봅니다. 우리는 둘 다 Tropical Juice를 시키고 커피를 달라고 합니다. 식당 한 켠 바에는 씨리얼, 치즈, 빵이 소담스럽게 놓여 있습니다. 스태프는 다시 와서 무엇을 시킬 것인지 물어봅니다. 퀄리아는 A La Carte로 주문을 해서 먹는 스타일 입니다. Summer Omelette과 Morning Sandwich를 시킵니다. 그렇게 바다가 보이는 Long Pavillion에서 조용한 아침 식사를 합니다.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사람들은 전부 서양인이네요.

 

 

 

 

 

 

 

 

 

 

아침 식사를 마치고 어제 예약한 카타마란 레슨을 받기 위해 Pebble Beach로 갑니다. "카타마란 (Catamaran) 이란 선실 또는 갑판을 지탱하는 견고한 구조물이 동일한 선체 2개를 연결하는 요트" 무동력으로 바람의 힘을 이용해서 앞으로 나아가는 요트입니다. Pebble Beach Activity를 위해서 방문한 Activity center에서 오늘의 날씨를 확인 합니다. 오늘 우리에게 카타마란 레슨을 해 줄 크루는 스티브 입니다. 스티브는 우리와 인사를 나누고 카타마란을 준비합니다. 

 

 

 

 

 

 

 

준비 완료된 카타마란을 타고 드디어 바다로 나가 봅니다. 카타마란은 돛에 달린 방향 지시 태그를 보고 바람 방향을 봐서 바람의 힘만으로 달립니다. 바람의 힘만으로 달리는거 치고는 속도가 아주 빠릅니다. 스티브가 운전하는 법을 알려주고 우리는 몇 번씩이고 방향을 바꿔가면서 운전을 했습니다. 바람도 시원하고 참으로 평온한 시간이었습니다. 운이 좋으면 거북이나 돌고래를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오늘 우리는 운이 좋지는 않나 봅니다. 스티브는 해양생물학 박사 학위 소지자였으며 아주 어렸을 때 부터 보트를 탔다고 합니다. 이 곳은 박사학위 소지자가 액티비티를 가르쳐 주는 그런 곳 이었습니다. 그렇게 대화를 나누다가 이제 우리는 카누를 하기 위해 카타마란에서 내렸습니다.

 

 

 

 

 

 

 

 

 

 

 

 

카누는 또다른 스탭인 아담이 어떻게 타는지를 알려주었습니다. 카누는 둘이서 힘차게 노를 저어야 하지만 신랑만 열심히 노를 젓게 했다는..  

 

 

 

 

 

 

페블 비치에서 액티비티를 마치고 우리는 다시 수영장으로 향했습니다. 인피니티풀인 퀄리아의 수영장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수영장이고 바다인지 구분이 안 갑니다. 우리가 신혼여행으로 있던 내내 날씨가 아주 좋았습니다. 이 날도 해가 내리쬐고 날이 무척이나 좋아서 수영장에 있는 서양인들은 그 뜨거운 태양 아래서 저마다 오일을 바르고 선탠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무조건 그늘을 찾아 들어갑니다. 썬베드가 2개씩 놓여 있는 정자 중 하나를 선택하여 점거 합니다. 한참 수영을 하고 자리에 누워 책을 읽습니다. 신랑은 여기까지 와서 왠 책이냐며 핀잔을 줍니다. 누워 있으니 스태프가 와서 아이스크림을 먹을거냐고 묻습니다. 우리는 바닐라와 초코 하나씩을 선택해서 먹습니다. 무료 아이스크림이라니 아주 좋네요. 그 외에 물이나 음료도 물론 무료 입니다. 바다를 보며 수영을 하다가 문득 맥주가 생각이 납니다. 맥주를 한 잔 시켜서 뜨거운 태양 아래서 수영하며 시원하게 한 모금 합니다. (AUD 8.20) 이런 천국이 또 있을까요.

 

 

 

 

 

수영을 마친 우리는 버기를 타고 섬을 한바퀴 돌아보기로 합니다. 퀄리아가 최북단에 있으니 최남단까지 버기를 타고 가보기로 합니다. 최남단에는 공항이 있습니다. 공항 가는 도중에는 ATV장도 있고 골프 연습장도 있습니다. 골프 연습장은 특이하게 물을 향해서 티샷을 하는 곳이었습니다. 신랑은 한 번 해보려고 했으나 공이 물에 다 들어가 있어서 지금은 못한답니다. 포기하고 이번엔 비치클럽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해밀턴 아일랜드에서의 첫 날 갔던 풀 외에도 비치클럽에는 많은 풀이 있습니다. 다이빙을 할 수 있을 만큼의 깊은 풀도 있고 얕은 풀도 있습니다. 비치클럽의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다가 이번엔 캐츠아이 비치에서 스노클링을 하기로 합니다. 해밀턴 아일랜드에서 숙박을 하면 캐츠아이비치에 있는 리조트센터에서 무료로 무동력 해양 스포츠 장비를 빌릴 수 있습니다. 여름 시기에 나타나는 해파리에 쏘이지 않기 위해서 스윔수트도 빌릴 수 있다고 했으나 우리는 스노클링 장비만을 빌려서 용감하게 나가 봅니다. 카타마란이나 카약과 부딪힐 수 있다고 스노클링은 오른쪽 끝으로 가서 해야 합니다. 스노클링을 들어가자 마자 바다 바닥에서 가오리를 봅니다. 엄청나게 큰 가오리 입니다. 가오리는 꼬리에서 독을 쏜다는 오빠의 말을 듣고 가오리로부터 도망가기 위해 열심히 오리발장구를 칩니다. 여기서도 열심히 스노클링을 하고 이제는 우리 보금자리 퀄리아로 버기를 타고 돌아갑니다. 

 

 

 

 

오늘 저녁은 퀄리아 페블비치에서 할 예정입니다. 버기를 몰아서 오전에 갔던 페블비치로 갑니다. 바다가 바로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습니다. 식사는 Seafood Platter 로 합니다. (AUD 120) 퀄리아에서, 해밀턴 아일랜드에서의 마지막 밤이라고 생각하니 조약돌 하나도 소중해 보이는 시간 입니다. Seafood Platter는 왕새우와 관자 등 각종 해산물 바베큐 이며 음식의 맛은 상당히 좋았습니다. 석양을 뒤로 하고 사진을 찍었으나 얼굴은 하나도 안 나옵니다. 그러나 그 느낌이 좋아 사진을 간직하기로 합니다. 앞에 보이는 페블 비치에서 무엇인가가 튀어 오릅니다. 돌고래가 순식간에 튀어 올랐다가 내려 갑니다. 그리고 해변에는 키위와 비슷하게 생긴 새들이 걸어 다닙니다. 이 곳이 천국인가 봅니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해밀턴 아일랜드의 마지막 밤을 느끼기 위해 다시 한번 원트리힐로 향합니다. 여전히 별을 쏟아질 것 처럼 반짝이고 있었습니다.